▲10월 23일자 YTN 지분 매각 입찰 관련 KBS 보도
KBS
YTN의 경우에는 실행하려는 중이다. 1대 주주인 한전KDN 지분 21.43%, 4대 주주인 한국마사회 지분 9.52%를 묶어서 일괄 매각하려 했다. 입찰 결과 건설자재, 금융, 엔터테인먼트 등 50여 개 계열사를 거느린 재계 78위 유진그룹이 낙찰되었다. 남은 과정은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의 최대주주 변경 승인 절차다.
이 와중에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이 국회 탄핵을 피하려고 사퇴했고, YTN 매각은 뜬금없이 '승인 취지의 보류'라며 멈춰 섰다. 승인 취지와 보류라는 말의 뜻을 두고 주변의 해석만 분분할 뿐 방송통신위원회 공식 설명은 더 없다.
국민의힘, 언론 사영화 시도 지속
국민의힘과 힘겨루기하고 있는 거대 야당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이나 그 전신에 해당하는 정당에서는 공영매체 사영화에 대한 언급이 뚜렷이 없다. 왜 그럴까? 민주당은 진보고 국민의힘은 보수여서? 아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을 진보/보수의 대결구도로 놓을 수 있는지가 우선 의문이고 진보는 공영방송 선호를, 보수는 공영방송 혐오를 설명할 어떤 역사적 경험도, 논리도 찾기 어렵다.
공영방송은 말 그대로 공공 즉 국민의 이익을 위해 봉사하기 위한 매체이므로 보수나 진보와 같은 정치 스펙트럼에 따라서 공영방송 호/불호를 설명할 방법이 없다. 보수도 진보도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데 존재 이유를 두고 있다면, 공명정대한 팩트를 전달해 국민과 국가를 위해 봉사하겠다는 공영방송을 없애야 할 이유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집권 여당 쪽에서는 공영방송 사영화, 당장은 YTN 사영화 이유를 크게 두 가지로 설명하고 있는 듯하다. 첫째는 언론 정상화이고 둘째는 공영방송 매체의 과다이다. 쉽게 납득할 수 없는 이유다.
언론이 비정상이라면 정상화하면 될 일이지 없애버릴 일이 아니다. 현행 방송 관련 법과 관행을 종합하면 한국의 공영방송 지배구조는 집권 여당이 장악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방송사 경영진을 추천하는 KBS 이사회와 MBC 방송문화진흥회의 이사진은 여당 추천이 과반을 점하게 된다. 더 원천적으로는 이들 방송사의 이사 추천과 감사 임명에 관한 사항을 대통령이 임명하는 방송통신위원장이 관할하게 되어 있어 공영방송 지배구조는 늘 여당의 영향력 아래 놓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YTN도 이번 매각 시도에서 볼 수 있듯이 최대 주주와 주주의 다수가 대통령의 사정권 안에 있는 공공기관이다. 그런 이유로 지금까지 늘 야당이 된 정당은 여론 지형이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며 비판하다가 자신들의 집권 후에는 공영방송 경영진 교체에 적극적이었다.
공영매체 비정상 또는 과다? 근거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