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종돌고래 상괭이에 대한 안내문
배은설
그 중 상괭이는 국내 서해와 남해에서 많이 발견된다고 적혀 있었다. 과연 이곳에서 정말로 상괭이를 본 사람이 있을까 싶어 잠시 인터넷을 찾아봤다. 보지 못했다는 글이 더 많았지만, 어느 낚시꾼이 근처 해변에서 낚시를 하다 실제로 상괭이를 봤다는 경험담 하나가 있었다.
잠시 두근거렸지만, 사실 직접 볼 수 있을 거란 생각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기다려보기로 했다. 볼 수 없을 거라 생각하면서도 보고 싶었고, 그건 함께 간 아들이 더 그랬다.
아들은 거제에서 돌고래를 볼 수 있는 체험파크에 가고 싶어 했다. 하지만 나는 그럴 수 없었다.
거제조선해양문화관에 갔을 때였다. 이곳의 전망대에 올라 망원경을 들여다봤다. 이쪽저쪽을 바라보고 있는데, 뭔가가 보였다. 체험파크는 해양 문화관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었다. 수족관을 이리저리 헤엄치고 있는 돌고래가 망원경 속으로 어렴풋이 보였다. 그리고 바로 앞, 탁 트인 거제의 푸른 바다가 아름답게 펼쳐져 있었다.
바다가 아닌 곳에 사는 돌고래를 아이에게 보여줄 순 없었다. 아들도 머리로 이해는 하는 듯 했지만, 예쁜 돌고래를 가까이서 보고 싶은 마음이 더 큰 7살 어린이는 엄마에게 많이 서운해 하던 참이었다.
전망대 바닥에 앉았다. 이곳을 찾은 몇 안 되는 여행객들마저 떠나자 우리만 남았다. 주변은 조용했다. 가만히 있자니 새 지저귀는 소리가 들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