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아산역에서 대기중인 승객들. 그림에 새로 발권한 열차표를 붙였다.
오창환
청주의 오창 호수도서관에서 북토크를 하자고 연락이 왔다. 작년 5월에 책을 낸 이후에 책 관련 북토크를 종종 하게 되는데, 어반스케치에 대한 소개나 책과 관련된 이야기 또는 간단한 그림 그리기 등을 두어시간 정도 하는 것이다.
북토크는 주로 서점이나 도서관에서 한다. 그동안은 고양시나 파주시에 있는 도서관에서 북토크를 진행했는데 이번에는 충북 청주에서 연락이 와서 기꺼이 가기로 하고 오송으로 가는 KTX 기차표를 일찌감치 예매했다.
북토크는 5월 11일 오후 3시에 잡혀있지만 기왕 청주에 가는 김에 청주 수암골에 들러서 스케치를 하려고 아침 일찍 집을 떠났다. KTX를 타고 창밖의 경치도 감상하고 이런저런 구상을 하면서 가다가, 천안 아산역에 도달해서 서둘러 내렸다.
기차역에서 내려서 수암골을 검색을 해보니까 1시간 40분이나 걸리는 게 아닌가. 뭔가 잘못된 건가... 하고 정신을 차려보니 원래 내가 내려야 할 곳은 오송역인데 한 정거장 전에 내리고 말았던 것이다. 매표소에 무려 1시간 12분 후의 입석표를 끊어 주셨다. 버스를 타고 갈 생각도 해 봤는데 몇 번을 갈아타야 되고 간단치 않은 길이라 그냥 천안 아산역에서 다음 열차를 기다리기로 했다.
당황하지 않고 시작하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