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홍성군 결성면 원천마을 송영수 이장.
월간 옥이네
2014년 마을발전추진위원회를 통해 '마을과 축산이 상생하는 에너지자립마을'이라는 커다란 방향을 설정한 원천마을은 가정용·마을공동 태양광발전시설과 지열냉난방 시설을 가장 먼저 도입했다.
태양광발전시설 3.5kWh 패널을 설치하는 데 지방자치단체 보조를 받아 주민들은 설치 전체 비용의 10%인 80만 원 정도만 부담할 수 있었다. 이는 2016년부터 시작, 2020년 빈집을 제외한 마을의 모든 집에 설치되며 마무리됐다. 약 700만 원 자부담 금액이 드는 지열발전시설은 13가구가 설치해 사용하고 있다.
"우리 집도 두 가지 모두 설치했죠. 한 달에 전기료가 7800원 정도 나오는데 1년에 40만~50만 원 정도의 절감 효과가 있어서 만족스럽습니다." (송영수 이장)
여기에서 더 나아가 '바이오에너지' 사업을 추진한 것이 다음 단계였다. 이는 가축분뇨를 활용해 에너지를 만드는 방식으로, 처음에는 환경부 친환경에너지타운 사업에 지원하고자 했다. 마을기업이 주체가 돼 운영하는 방식의 사업이 처음 계획이었지만, 바이오에너지 개념 자체가 생소하던 당시, 지자체 반대로 신청 자체가 무산됐다.
"지금 같으면 놀랄 일이지만, 10년 전 상황은 그랬습니다. 결국 가축분뇨에너지화 사업은 이후 농림축산식품부 사업(표준사업비 98억 원 중 70% 지원)으로 추진하게 됐죠. 이 사업의 특성상 자본력이 있는 농업회사법인이 주관해야 했기에 저희 성우농장이 주체가 됐습니다." (이도헌 대표)
본래 계획대로 마을기업이 운영·추진하는 시설을 설립하는 데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성우농장은 이러한 정신을 이어갔고 오랜 준비 끝에 2020년 12월 5일, '원천에너지전환센터'가 마을에 설립됐다. 이곳에서는 시간당 250kW, 월 단위로는 17만kW의 전력과 친환경액비, 퇴비가 생산되고 있다. 4인 세대 한 달 전력 사용량이 평균 약 300kWh이니, 하루에 대략 20가구가 사용할 전력이 생산되는 셈이다.
원천에너지전환센터는 하루 최대 가축분뇨 110톤을 처리할 수 있는 규모로, 4대의 수거 차량이 일요일을 제외하고 홍성·예산·보령 등 총 25군데의 돼지 축산농가에서 분뇨, 홍성 지역의 음폐수를 수거한다. 이렇게 생산된 전기는 한국전력공사를 통해 전국으로 이동하고 친환경액비와 분뇨는 홍성·서산 지역을 중심으로 무상 제공 중이다.
전력생산 수익금 일부는 원천마을에 발전기금으로 쓰이고 있다. 축분을 이용해 에너지를 만드는 것은 단순히 에너지 비용 부담을 줄이는 것을 넘어선다. 온실가스배출, 비료 의존도를 낮추는 것뿐 아니라 축분의 하천 유입을 막아 깨끗한 하천 환경도 유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