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마이TV] [환경새뜸] 장마 끝난 뒤 세종보 상판 찢어진 부위도... “또 보수해야 할지도” ⓒ 김병기
"또 헛돈 썼네!"
임도훈 보철거를위한금강낙동강영산강시민행동 간사(대전충남녹색연합 팀장)는 이 말을 하면서 혀를 찼다. 지난 29일, 세종보 현장에서 보의 상태를 살피면서였다.
이날 오마이TV는 긴 장마 기간에 물속에 잠겨 있다가 밖으로 모습을 드러낸 세종보의 상태를 살피려고 임 간사와 함께 현장을 찾았다.
환경부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30여억 원을 들여 세종보의 보수 공사를 진행했다. 환경부는 올해 5~6월부터 보와 소수력발전소의 시험가동을 할 계획이었지만, 지난 4월 30일부터 보가 가동된다면 수몰될 하천부지에서 보철거시민행동이 장기농성을 하고 있고, 장마기가 닥쳐서 이를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다.
이날 임 간사와 함께 현장을 확인하니, 세종보의 재보수공사가 불가피해 보였다. 매년 고장을 일으켜서 전면 교체했던 유압식 보의 가동 장치 안쪽으로 자갈이 가득했다. 유압을 가해서 밀어 올릴 수 있는 철제 바퀴가 자갈 속에 파묻혀 있는 곳도 목격됐다. 보의 철판 이음새가 찢어진 부위도 발견됐고 그 틈에 자갈이 박혀 있었다.
용접을 해서 보 철판을 이어놓는데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작은 철판도 떨어져나가서 물속에서 뒹굴고 있었다. 보의 연결 부위에 풀려진 볼트와 너트도 많았고, 고정보 앞쪽으로도 모래가 쌓여있었다.
임 간사는 "수십억 원의 국민 혈세를 들여 '고물보'인 세종보를 보수했지만, 오늘 와서 육안으로 확인해보니 또 다시 보수공사를 벌여야할 판"이라면서 "보를 재가동한다면 수질과 수생태계가 악화될 것이 뻔하고, 매년 비가 오면 국민 세금을 들여 보수공사의 악순환을 거듭할 수 밖에 없는 세종보를 해체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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