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단골 자리샘터, 모닥불 화로가 함께 있고 오토캠핑을 할 수 있는 자리
안사을
인제군 원대리의 어느 숲 속. 하늘내린터라는 이름에 걸맞게 자연 그대로의 농법을 고수하며 귀농, 귀촌의 노하우를 전달하는 사람이 있다. 장화에 목에 두른 수건까지 천상 농사꾼의 행색이지만, 깊고 맑은 옹달샘 같은 눈동자를 지닌 분이다. 순수한 마음으로 살지 않으면 절대 가질 수 없는.
하늘내린터와 인연을 맺은 것은 7년 전이었다. 무료로 야영할 수 있는 곳을 찾던 중이었는데, '팜핑'이라는 생소한 개념을 지닌 공간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알아보니 소정의 금액을 지불하고 농산물 수확 체험 등을 하면서 야영을 하는 곳이었다. 하루 이용료라고 해봤자 채소와 장작을 사는 비용보다 적었으니 무료나 마찬가지였다.
재미있는 것은, 반드시 수확 체험을 해야만 한다는 조건이었다. 고추, 감자, 각종 쌈채소를 직접 따고 즐기는 활동을 필수적으로 수행해야 그곳에 머무는 자격이 생기는 것이었다. 자연 속에서 직접 건강한 수확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인데 그것이 필수적인 조건이라니, 나에겐 그야말로 '꿩 먹고 알 먹고'인 곳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