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구 공정무역마을을 만드는 네트워크의 힘

[인터뷰] 구로공정무역협의회 홍은경 대표

등록 2024.09.24 10:10수정 2024.09.24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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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구로구는 2021년 첫 인증 이후, 2023년 12월 공정무역도시 재인증을 받았다. 2024년 현재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구로구, 성동구, 성북구가 공정무역도시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구로구에서 공정무역마을에 대한 관심은 어떻게 시작되었고 지속되고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갖고 구로공정무역협의회 홍은경 대표를 만났다. 홍은경 대표는 구로구의 공정무역은 구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부터 시작되었다고 말했다. 2020년 구로공정무역협의회 준비위원회를 조직하고 조례를 만드는 과정에서 조례추진 간담회와 조례제정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진행하면서 구민들과 구의회의 적극적인 협력을 만들었다. 그 결과 2021년 4월 공정무역 지원 및 육성을 위한 조례가 제정되고 공정무역위원회 구성 등의 제도적인 기반을 마련하면서 구로구와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함께 공정무역도시를 만들 수 있었다.

a  2020년 조례제정을 위한 조례추진단 간담회

2020년 조례제정을 위한 조례추진단 간담회 ⓒ 구로공정무역협의회


나보다 우리에 관심을 갖고 모인 단체들의 힘

"구로구 공정무역마을운동은 네트워크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해요. 우리는 서로의 네트워크를 모아 협의회를 만들고 조례제정과 커뮤니티 인증, 도시인증의 과정에서 있었던 어려움들을 극복해 내고 있어요. 단체들과의 첫 만남 때를 돌이켜보니 지금은 협의회 단체들과의 관계가 상당히 돈독해졌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이제는 같은 목적을 가지고 함께하는 사이가 되었어요. 공정무역 커뮤니티인 성공회대학교와 영림중학교 사회적협동조합은 구로공정무역협의회 회원이 되어 연간 계획을 함께 논의하며 함께하고, 구로 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는 구로구청과의 소통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면서 구로공정무역협의회와 협력하고 있습니다."

a  2023년 7월 구로구의회 의장과 구로공정무역협의회 회원 간담회

2023년 7월 구로구의회 의장과 구로공정무역협의회 회원 간담회 ⓒ 구로공정무역협의회


구로공정무역협의회는 10개의 단체(구로마을대학(성공회대학교), 구로구사회적협동조합, 서울인아이쿱생협 구로관악쿱, 서울남부두레생협구로위원회, 영림중사회적협동조합, 마을에서 함께 크는 아이들 협동조합, 한살림 서서울생협구로광명지역, 함께배움사회적협동조합, 쿠피협동조합, (사)두리하나다울)와 개인회원 7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회적경제라는 공통적인 관심사로 시작된 관계로 만나 구로구를 공정무역도시로 만들었으며 지속적인 연대와 협력을 확장해가면서 공정무역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공정무역도시 구로'를 알리는 방법

"공정무역도시를 지속하기 위해 인식 확산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인식 확산은 민과 관 모두에게 필요해요. 그래서 구청 공무원이나 구의회 의원들과의 공감을 위한 교육과 소통하는 활동을 매년 꾸준히 진행하고 있어요. 서울시 타 지역의 사례를 보면 구청의 관심에 따라 공정무역 활동에 영향을 받기도 해요. 구로구청 일자리지원과는 사회적경제에 대한 관심 뿐 아니라 공정무역에 대한 관심과 지원에 적극적이에요. 구로구청 일자리지원과와 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의 협력은 구로공정무역협의회가 지속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연결되고 있습니다. 올해도 이를 통해 더 많은 교육과 캠페인으로 구민들을 만나면서 공정무역에 대한 인식 확산에 힘쓰고 있어요."


공정무역도시 구로는 지역의 제도와 자원이 네트워크 간의 협력을 만나 활성화되고 있었다. 구로구는 매년 16회 이상의 공정무역 교육을 통해 공정무역 서포터즈를 양성할 뿐만 아니라 구로구민, 구청 공무원, 공정무역커뮤니티 확대를 위한 학교, 기업, 기관들을 교육하고 있다. 2022년에는 6번의 캠페인을 진행하였고 2023년에는 공정무역 생산자 간담회, 구로 사회적경제 소셜마켓, 세계공정무역의 날 캠페인을 비롯하여 16회의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약 5000명의 시민들에게 공정무역을 알렸다.

청년·청소년과 함께하는 공정무역마을 운동


구로구의 또 하나의 특징으로는 청년·청소년과 함께하는 다양한 공정무역활동이 있다는 것이다. 공정무역대학 성공회대학교에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학부생 대상 공정무역 정규교과목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또한 매년 공정무역 특강과 워크숍을 진행할 뿐만 아니라 다수의 공정무역 연구보고서 및 논문을 출판하고 있다. 공정무역운동은 인식 확산 뿐만 아니라 제품을 구매하고 사용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성공회대학교에는 자연드림 매장이 있어 학생, 교직원 및 지역주민들이 공정무역 제품 구매를 통해 공정무역을 실천할 수 있다. 대학생 공정무역동아리 HAPPY TRADE는 다양한 캠페인과 홍보를 진행하면서 공정무역 인식 확산에 힘쓰고 있다.

공정무역실천기업 영림중사회적협동조합은 청소년들이 중심이 되어 공정무역캠페인에 앞장서고 있다. 청소년축제에서 구로구 청소년들에게 공정무역을 알리는 퍼포먼스와 교육을 진행하고 교내 매점에서 공정무역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또한 2022년 아름다운커피가 주최하는 제11회 공정무역교실 발표회에서 영림중사회적협동조합의 활동을 발표하고 우수상을 수상하였다.

a  2022년 아름다운커피 공정무역 발표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영림중사회적협동조합

2022년 아름다운커피 공정무역 발표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영림중사회적협동조합 ⓒ 영림중사회적협동조합


지속적인 공정무역도시를 위한 '성과공유회'

"구로공정무역협의회는 공정무역도시 인증을 받은 2021년부터 매년 연말에 성과공유회를 진행했어요. 일 년 동안 구로구 공정무역 활동을 정리하고 다른 지역의 사례도 듣는 기획으로 말이죠. 그 행사를 통해 우리는 내년의 목표를 설정하고 새로운 활동을 기획할 수 있었어요. 성과공유회에는 협의회 단체 회원들뿐만 아니라 구의원, 구청 공무원과 한국공정무역마을위원회 관계자들까지 다양한 분들을 초대해서 구로구의 공정무역 활동을 알리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어요."

a  2022년 구로공정무역협의회 성과공유회

2022년 구로공정무역협의회 성과공유회 ⓒ 구로공정무역협의회


구로구는 매년 저변 확대를 위해 구로공정한2주(공정무역포트나잇), 구로G페스티벌, 구로사회적경제소셜마켓, 구로청소년축제 등 지역사회의 축제나 행사에서도 공정무역과 함께하고 있다. 공정무역마을은 지역사회와 지방정부가 함께할 때 더 큰 가치로 세계와 함께할 수 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구로구는 2024년 공정무역커뮤니티와 판매처 확대를 목표로 구로구청, 구로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 구로공정무역협의회가 함께 노력하고 있다.

공정무역마을이 만들어내는 성과는 지역의 다양한 조직과 개인이 한데 모여 공평하고 정의로운 관계를 위해 소통하는 순간들로부터 시작된다. 그런 의미에서 구로구와 구민들의 소통과 협력은 앞으로 더 큰 빛을 발하게 될 것이다. 지속적인 구로구의 활동을 통해 자치구를 넘어 서울 시민 모두가 공정무역의 가치에 공감하고 함께할 수 있는 그 날을 기대해 본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라이프인에도 실립니다.
#공정무역도시 #구로공정무역협의회 #당신은공정무역마을에사시나요 #구로구 #공정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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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정무역마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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