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돌고래 긴급구조단 기부 바자회를 마치고
이루리
- 저는 인스타에서 돌고래 서포터즈가 바자회를 한다는 웹자보를 보고 루리 님을 처음 알게 되었는데요. 그 내용도 그랬지만 디자인이 너무 아름다워서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어요. 돌고래 서포터즈와 바자회 당시의 상황 좀 설명해 주시겠어요?
"낚싯줄에 걸린 아기 돌고래 '종달이' 구조를 위해 돌핀맨, 핫핑크돌핀스, 마크 이렇게 세 단체가 모여 '제주 돌고래 긴급구조단'이 결성되었는데요. 구조 작업을 위해서는 배도 필요하고 배 운행에 필요한 기름값도 많이 들잖아요. 그 구조에 필요한 비용을 보태기 위해 기부 바자회를 열게 된 거예요.
친구들에게 제안을 했고 저 포함 다섯 명이 모여 준비했어요. 하다 보니 생각보다 규모가 커졌고 예상보다 너무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여주셔서 성공적으로 바자회를 마쳤어요. 바자회에 오신 분들은 셀러 포함해 300여 명 정도였고 수익금 490여만 원에 저희가 좀 더 보태서 500만 원을 채워 돌고래 긴급구조단에 전달했어요."
300여 명 온 바자회... "그물 걸린 돌고래, 종달이 안타까워하는 사람이 많았어요"
- 단체가 아닌 개인 다섯 명이 모여 소소하게 준비한 바자회인데 무려 300여 명이 참석하고 기부금도 500여 만원을 모았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었을 텐데요. 이렇게 잘 된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그물에 걸린 아기 돌고래 '종달이'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굉장히 컸던 것 같아요. 인간 활동으로 인해서 낚싯줄에 걸려 고통받고 힘들어하는 모습에 사람들의 마음이 움직였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저희가 홍보를 엄청 열심히 했어요. 일일이 발로 찾아다니며 곳곳에 했죠. 동네 도서관들은 물론 지역 하나로마트에까지 했거든요.
함께 한 다섯 명 중 한 명이 대정 하나로마트 단골이었는데 이 상황을 알리고 홍보 가능한지 물었더니 흔쾌히 스크린에 바자회 포스터를 넣어 주신 거예요. 지역사회에서 그렇게 받아주시는 게 너무도 감동적이었어요. 돌고래 구조 활동에 정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구나, 새삼 확인했죠."
- 최근에는 바다 관련해 어떤 활동을 하시는지요?
"해양시민과학센터 파란의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데요. 해양보호구역탐사대가 가장 최근의 활동이고 이제 산호탐사대에도 참여하고 싶어서 스쿠버 다이빙을 막 배웠습니다. '오픈워터(스쿠버 다이빙 기초)' 자격증을 최근에 땄어요. 종달이 같은 친구들이 더 이상 사고를 당하지 않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이 되었고 마침 해양보호구역 탐사대가 시작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참여하게 되었어요.
지난 4개월 동안 활동하면서 많은 것을 알게 되었는데 그중 하나가 난개발에 대한 지역 갈등이었어요. 찬반으로 갈린 주민들의 입장을 보면서 이것이 지역사회 붕괴를 가져올 수 있구나 느꼈죠. 난개발은 단순히 환경 문제만이 아니라 사회문제임을 알게 되었어요. 우도의 훈데르트 바써 리조트 이슈, 추자도 해양풍력발전 이슈, 서귀포 해양레저센터 이슈 등등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