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담분교에서 염소와 함께. 뒤로 '한정국민학교 행담분교'라는 푯말이 보인다.
이익주
아이들이 배움에 목말라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당시 당진군이 나섰다. 야학당에서 하는 공부지만 학력을 인정해달라고 당시 문교부에 건의했다. 1961년 문교부는 야학당에서 한 수업에 대해 정규초등학교 교육과정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행담분교 건립 공사도 시작됐다. 인부들이 시멘트를 싣고 배를 타고 들어왔다. 행담도에 있는 모래를 사용 시멘트 벽돌을 제조했다. 나머지 자재는 행담도에 있는 것을 이용했다. 행담도 앞 모래와 야산에 있는 나무를 베 건물을 짓기 시작했다. 마을 주민들과 학생들도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이렇게 교실 1칸, 교사 숙소 1칸이 새로 지어졌다.
1968년 문교부는 한정초등학교 행담분교를 인가했다. 행담분교와 당진경찰서 신평지서 행담초소(1977년 설치, 순경 1명 근무)는 행담섬에 있는 유일한 공공기관이었다.
그해, 행담분교 첫 부임 교사가 배를 타고 왔다. 그런데 그 교사가 봉사활동을 왔던, 행담도에 첫 야학당을 열었던 청년 강전항이었다. 강전항 청년이 교사로 위촉받은 것이다.
열악했지만 초롱초롱 빛났던 행담도 아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