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 직접 꺼낸 '돌봄'이야기

10.29국제돌봄의날 기념 증언대회 "시민이 요구하는 돌봄, 직접 이야기합니다"

등록 2024.11.02 11:53수정 2024.11.02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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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언대회 증언자들이 돌봄에 대한 시민들의 요구를 윤석열 대통령, 오세훈 서울시장,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전달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증언대회 증언자들이 돌봄에 대한 시민들의 요구를 윤석열 대통령, 오세훈 서울시장,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전달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10.29국제돌봄의날조직위

윤석열 대통령, 오세훈 서울시장,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사진 주변으로 돌봄에 대한 시민들의 요구가 모아졌다. 돌봄 인력 확충, 공적 돌봄 강화, 돌봄노동 가치 재평가, 돌봄사각지대 해소, 노동환경 개선 등. 지속가능한 돌봄, 좋은 돌봄을 위해 필요한 것들이다.

지난 10월 31일 오전 참여연대에서는 돌봄의 경험을 가진 다양한 시민들이 직접 돌봄에 대해 이야기하는 증언대회가 진행되었다. 이 증언대회는 10월 28일부터 시작한 '10.29국제돌봄의날 주간행사' 중 돌봄을 직접 경험한 시민들의 목소리를 알리기 위해 기획된 행사다.

아이돌봄과 부모돌봄의 이야기

이날 이곳에 이르기까지도 "아침에 아이를 깨우고 씻기고 먹여서" 학교에 보내고 왔다는 정치하는엄마들 권영은 공동대표는 아이를 낳고 자신의 노동환경을 돌이켜보게 되었다고 말했다.

또한 "양육을 할 수 있는 남편이 함께 있음에도 불구하고 같이 어려운 거는 노동시간이 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사회자가 우선적으로 바꾸고 싶은 제도를 물었을 때도 노동시간 단축을 이야기했다.

두 번째 증언에 나선 강석금 한국가사노동자협회 국장은 뇌질환과 암투병을 하신 부모님의 돌봄사례를 이야기하면서 서비스의 전체적인 이용 안내와 정보제공을 자녀들에게 반드시 해줄 필요가 있다고 했다.

강 국장은 (자녀들 입장에서) 이제 부모가 아프기 시작했기 때문에 아픈 부모에 대해서 이후의 대처에 대한 논의나 계획, 준비가 반드시 필요한데 이게 하나도 되지 않아서 당시 9개월 내내 막연하게 알아서 해결했었다는 경험을 이야기했다. 이외에도 강 국장은 돌봄 대상자에게 맞는 맞춤 돌봄시스템 구축, 부모돌봄 상담센터의 필요성을 이야기했다.


 증언대회 사진
증언대회 사진10.29국제돌봄의날조직위

영케어러의 이야기

영케어러(돌봄청년)를 대표해 자리한 돌봄청년커뮤니티n인분의 강하라씨는 이날 자신이 돌보는 아버지와 함께 자리했다.


현재 아동, 청소년인 영케어러들을 만나 멘토 역할을 하고 있다는 강씨는 "멘토링을 하면서 가장 많이 당면하는 아이들의 문제는 학업과 돌봄을 병행하기 어렵다는 현실"이라고 지적하면서 돌봄으로 인해 학업에 집중할 에너지와 시간, 경제적 어려움을 겪게 되고 이는 미래에 원하는 직업을 선택하는데 큰 영향을 준다고 이야기했다.

영케어러들의 삶의 모습은 정말 다양하다고 이야기한 강씨는 이들을 1:1로 맞춤지원하는 사회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강씨는 장애를 가진 아버지에 대한 돌봄서비스를 원했지만 받지 못한 경험, 아버지가 일자리를 찾기 어려웠던 상황 등을 이야기하며 결국 모든 부담을 자신이 책임져야 했다고 설명했다.

강씨는 ▲영케어러가 돌봄당사자와 분리되고 싶다면 분리하는 지원 ▲ 심리지원 ▲ 돌봄으로 인해 꿈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는 경제적 지원 등을 이야기했다. 또한 강씨는 지적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안전망도 있어야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장애인활동지원지부 김기순 조합원은 지적장애인인 자녀를 양육한 경험과 장애인활동지원사로 일하게 된 경험을 이야기했다.

무급과 유급돌봄을 경험하면서 깨달았던 것으로 "우리 사회가 돌봄노동에 대한 가치를 제대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을 짚은 김 조합원은 무급/유급 돌봄노동에 대한 가치를 재평가하고 전문인력으로서 제대로 대우해줘야 한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돌봄 #돌봄노동 #영케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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