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트윈타워분회 조합원들의 투쟁은 사회적으로도 큰 주목을 받았다. '비정규직 여성노동에 대한 착취와 열악한 현실을 알리고 단단한 연대와 단결력으로 여성노동운동의 새로운 이정표를 마련했다"며 여성단체로부터 상을 받기도 했다.
공공운수노조
추워도 더워도 멈출 수 없는 시간들. 12월 마지막 날 우리를 끌어내려 할까 봐 방에 있는데 경찰과 회사 부장, 그리고 여성 경찰이 들어왔다. 우리들이 근무복을 벗고 속옷 차림으로 나가니 여성 경찰이 들어와 분회장과 나가라고 설득했다. 2021년 새해, 드디어 안 쫓겨났구나 안도할 때, 밥차 연대가 왔다. 문 앞에서 우리에게 밥을 먹이겠다고 싸우고 있었다. 로비 유리가 깨지고 밥은 얼고, 그사이 초코파이 간식이 깨진 문 사이로 들어온 것을 보안팀이 뒤쪽 로비 문으로 던져 버렸다. 이때 당시 험한 투쟁이 되니, 방송에도 알려져서 많은 사람이 알게 되었다.
그때 종교기도회도 열심히 기도해주셨다. 방문 연대자도 많았다. 지나다 차에서 내려 후원해 주신 분, 노부부, 꿀잠, 한의사님의 치료, 정치인의 방문. 그리고 무료할까 봐 춤과 투쟁가를 배웠다. 투쟁가는 거의 다 배운 것 같다. 크리스마스쯤이라 '루돌프 사슴코'를 개사해서 부르기도 했다. '진짜 사장 구광모 나와라' 춤이 기억난다.
지금도 어느 현장에 가든 투쟁가는 제일 많이 배운 것 같다. 그리고 또 하나의 기억은 구광모 집에 상복을 입고 가던 내 동지들이다. 내 옆 동지가 내 신발을 신고 갔기에 "왜 안 오느냐?" 하니, 그 동지는 "남편이 폐암인데 투병 중이라며 씻겨 놓고 오겠다"고 했다. 얼마나 가슴이 아프던지 지금도 그 친구를 보면 마음이 아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