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조가 피어오르려는 이응다리 주변의 모습
대전충남녹색연합
공사 완공 후 수문을 닫고 담수하는 과정에서 당초의 기대와 달리, 환경적인 역기능이 지속적으로 노출되자, 문재인 정부는 금강의 세종보는 '해체', 공주보는 '부분 해체', 백제보는 '상시 개방'하기로 했고, 영산강에 설치된 죽산보는 '해체', 승촌보는 '상시 개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한강과 낙동강은 하천에 대한 모니터링을 더 실시한 다음에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정권 교체 후 윤석열 정부는 문재인 정부에서 내린 결정을 철회하고, 4대강 보를 존치하는 것으로 변경했습니다.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시기는 수면적이 넓은 지역은 고민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정상적인 상태에서 기온은 위로 100m 올라갈 때마다 약 0.5℃가 낮아져 상공으로 갈수록 온도가 낮아집니다.
그러나 일교차가 큰 봄이나 가을에는 해가 지고 나면 지표가 급속히 냉각되어 하층의 온도가 상층보다 낮아지게 되는 기온역전(氣溫逆轉)현상이 발생하는데, 바람이 불지 않으면 공기가 상하로 섞이는 대류현상마저 줄어들게 됩니다. 기온역전이 발생할 때, 해안가나 큰 강이나 호소 등지의 습도가 높은 지역에서 기온이 낮아지는 아침에 지표 부근의 수증기가 응결하여 안개가 많이 발생합니다. 즉, 수표면이 넓으면 습도가 높아지고 지표 온도가 낮아진 상태에서는 안개가 자주 끼게 되는 것입니다.
수면이 넓어 습도가 높아지는 지역임에도 수면 경관과 안개가 낀 전망을 선호하며 아파트와 주택을 짓고 생활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건강을 염려하는 전문가들은 안개가 자주 발생하는 수변 지역은 건강에 해롭다고 말합니다. 사람이 쾌적한 느낌으로 활동하기 좋은 습도는 약 50%~70%지만 수변 지역은 70%를 넘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습도가 70% 이상이면 기관지와 폐가 약한 사람, 호흡기질환이나 폐질환을 앓는 사람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비가 오기 전 관절통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은데, 습도가 높아질 때 류마티스 관절질환을 가진 사람에게는 많은 고통을 유발합니다.
장소적으로도 안개가 자주 발생지는 지역은 전방의 시야를 가려 교통 흐름을 방해하고, 겨울철 도로결빙으로 인한 교통사고 발생위험이 높아집니다. 또한, 안개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에서는 초정밀 전자제품·반도체 등을 생산하는 공정의 제품 불량률이 높아져서 입지를 어렵게도 합니다. 산업혁명시대에 영국에서 발생한 스모그 현상에는, 스모그가 smoke(연기)와 fog(안개)의 합성어라는 것으로부터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안개가 큰 역할을 했던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세종시에 이미 넓은 면적의 호수공원이 있고, 대청호 방류수(금강)와 미호강이 만나는 지역이어서 안개가 더욱 많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여건에 더해 세종보 수문을 닫아 담수하게 된다면 수면적은 더욱 넓어지고, 따라서 안개가 지금보다 더 자주, 그리고 더 광범위하게 발생할 것이 분명하므로 세종보 수문을 닫아 수면적을 넓히는 것이 생태적인 역기능의 면뿐만이 아니라 사람의 활동면에서도 타당한지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굿모닝 퓨쳐'는 전문가들의 자발적인 모임인 '지속가능한 우리 사회를 위한 온라인 포럼'이 현 사회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해결 방안을 제안하기 위해 우리 사회와 대화하는 창구입니다.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