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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지지율 10% 초반까지 내려가면 한동훈도 더는 못 버틴다"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터뷰] 조대원 개혁신당 최고위원

등록 2024.11.12 17:30수정 2024.11.12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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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로 윤석열 대통령이 임기 반환점을 돌았다. 하지만 대통령 국정 수행지지도만 보면 문재인 전 대통령 임기 말보다도 지지율이 낮다. 지지율 때문이었을까? 7일 윤 대통령 대국민 담화와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내부에서조차 왜 기자회견을 했는지 모르겠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 2년에 대한 평가와 함께 7일 기자회견에 대한 의견을 들어 보고자 지난 11일 조대원 개혁신당 최고위원과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조 최고위원과 나눈 일문일답 정리한 것이다.

"정책이나 기조 변화 통해 국정 동력 회복하는 것도 어렵다"

 윤석열 대통령은 각종 논란이 불거지자 지난 7일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을 열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각종 논란이 불거지자 지난 7일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을 열었다.연합뉴스

- 지난 8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가 17% 나왔어요(조사기간 11월 5~7일, 전국 성인 1002명 대상, 오차범위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2016년 국정농단 사태 당시의 기시감이 든다는 말도 있는데 어떻게 보세요?

"지지율만 보면 벌써 적신호가 켜졌죠. 11일 아침 (개혁신당 최고위원회의) 모두 발언에서도 말씀을 드렸지만, 현재의 지지율 가지고도 정상적인 국정 운영이 불가한 수준에 이르렀어요. 대통령이 무엇을 하려고 해도, 국민들이 마음 닫아버렸기에 정책이나 기조 변화를 통해서도 국정 동력을 회복하는 게 이미 어렵다고 봅니다."

- 10일로 윤석열 대통령이 임기 반환점을 돌았습니다. 임기 2년 반에 대한 평가는 어떻게 하세요?

"답답하고 짜증났죠. '바이든-날리면' 논란부터 시작해서 국민을 바보로 알아요. 이번에 (명태균) 녹취록 나왔을 때도 '그냥 덕담 차원에서 했고 그게 공천 개입은 아니다'라고 얘기할 때 장난치나 싶더라고요. 대통령 입장에서는 공천 개입 의혹을 시인하는 순간 자기 자리를 내놔야 하니 계속 거짓말을 해야 되는 상황이라고 봅니다. 근데 그런 것 때문에 민주당, 특히 이재명 대표를 싫어하는 쪽 사람들마저도 '적어도 다음 선거에서는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더더욱 강하게 느끼는 것 같아요."


- 7일 윤석열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와 기자회견 했어요. 최고위원님은 몇 점 주시겠어요?

"지난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17%를 기록했는데, 이건 대통령 담화의 영향이 제대로 반영 안 된 거거든요. 아마 이번 주 지지율이 한 15%정도 나올 것 같아서 15점 주겠습니다."


- 뭐가 문제였을까요?

"11일 최고위원회의 모두 발언에서도 얘기했지만, 저는 대통령의 상황 대처가 참 오만하고 안이하다 생각했거든요. 근데 지난 주 대국민담화를 보니 그게 아니라 뭐가 잘못인지조차 이해 못 하는 수준 같더군요. '내가 안 보면 처한 현실이 없어진다' 여기는 어리석고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연상되더라고요.

제가 지난 대선 때 끝까지 홍준표-유승민 단일화를 외치며 '윤석열 총장은 정치를 너무 모르기 때문에 적어도 이번에는 대통령 되면 안 된다'고 했거든요. 이번 대국민담화 보면서 '그때 내 판단이 정말 옳았구나'란 생각을 다시금 했어요. 그러니까 저 사람은 처음부터 대통령이 되지 말았어야 할 사람인 거죠. 대통령직도 고도의 전문직인데 기본적인 태도와 표정 관리 같은 것 하나 제대로 훈련해 본 적 없는 사람이 어떻게 대통령을 잘 하겠냐는 거예요.

이번 대국민담화 때 그게 여실히 드러났잖아요. 국민들이 다 보고 있는 앞에서, 그것도 대통령에 대해 국민이 화가 많이 나서 '하야' '탄핵' '임기단축'이란 말이 나오는 상황에서, 그렇게 하는 대통령이 천지에 어디 있어요? 대중의 표를 먹고 사는 정치인의 모습이 아니라 고압적인 수사기관의 장 혹은 무슨 단체의 두목 같다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 국민에 대한 예의가 없는 것 같아요. 어떻게 공식 석상에서 반말을 할까요?

"윤 대통령은 선출직 공직자로서의 자질이 전혀 갖춰지지 않은 거죠. 검사 출신들은 공식 석상에서도 부하 직원에게 반말을 하는 게 자연스런 문화인지 모르겠는데, 보통의 경우는 안 그러잖아요. 그리고 홍준표 대구시장도 그러셨잖아요, '정치권 와서 검사 물인 '곤조'를 빼는 데 8년 걸렸다'고. 그런 홍 시장도 말씀하시는 모습 보면 여전히 다른 정치인들보다는 발언이 세고 종종 반말이 섞이는 편인데 평생 검사만 하다가 바로 대통령이 되셨으니 오죽할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지지율이 고작 17%, 대통령이 숨 쉬는 것마저 못 믿겠다는 뜻"

 조대원 개혁신당 최고위원
조대원 개혁신당 최고위원조대원 제공

- 김건희 여사에 대한 언급도 있었잖아요. 어떻게 보세요?

"영부인 관련해서 국민이 느끼고 있는 심각성에 한참 못 미치는 상황 인식을 갖고 있더군요. 저 같은 경우 결혼생활 26년 동안 단 한 번도 집사람이 제 휴대전화를 열어 보고, 심지어 자기 맘대로 문자 온 것에 답하고 한 적이 없거든요. 대통령 부부가 보통의 부부들 하고는 많이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훈련 안 된 사람이 준비마저 충분치 않은 상태에서 자기 감정대로 막 얘기하다 보니까 문제될 발언들을 너무 많이 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대통령은 특검을 하는 게 위헌적이라고 주장했는데, 어떻게 보셨어요?

"특검하는 게 왜 위헌이죠? 그동안 특검했잖아요. 우리 국민들도 검찰, 경찰, 공수처 등 기존 수사기관을 통해 정해진 절차를 밟는 게 최고란 거 다 알아요. 하지만 그걸로는 안 되니까 현 상태에선 특검이 최선이란 생각을 하는 거예요. 문제의 핵심은 지금 대통령이 뭘 하든 국민이 못 믿겠다는 거잖아요. 이제 겨우 반환점 돈 대통령의 지지율이 고작 17%라는 건 대통령이 숨 쉬는 것마저도 못 믿겠다는 뜻이에요. 정책이나 기조, 대통령 입에서 나오는 건 다 듣기 싫다는 소리고요. 그래서 우리 개혁신당에서도 '4년 중임제'를 위한 '임기 단축' 얘길 꺼낸 거예요. 대통령이 '미국에서 특검하더냐?'라고 항변하시던데, '미국 어느 대통령과 영부인이 당신들처럼 하더냐?'란 국민의 분노에는 뭐라 대답하실 건가요?"

- 윤 대통령은 야당이 김건희 여사를 악마화한다고 말했는데.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소가 바로 영부인이에요. 김건희 여사의 '대통령 배우자 역할 수행평가'에서 무려 84%의 국민이 부정적인 답변을 했고요. 그렇게 따지면 야당이 김건희 여사를 악마화한 게 아니고 80% 넘는 국민이 대통령 부인을 악마화한 거겠네요? 그러니 대통령의 저 발언은 국민 전체를 상대로 싸우겠다는 소리 밖에 안 되는 거죠."

- 이번에 윤 대통령이 고개 숙여 사과했지만, 기자가 무엇에 대해 사과한 것이냐고 재차 물으니 제대로 답변을 하지 못했는데요.

"결국 '너네들이 하라니까 내가 고개 한 번 숙여준다'란 뜻 같아요. 그러니 '뭘 잘못했는데?'라고 물었을 때 답을 못 하는 거겠죠. 그리고 대통령의 그런 본심이 화면을 통해 전 국민에게 그대로 전달이 되어버렸고요. 오죽하면 여당 내에서도 '차라리 아니한 만 못한'이란 탄식이 터져 나왔겠어요. 대통령 담화 때문에 열 받아서 그날 낮술 펐다는 제 주변 사람들이 제법 됐어요."

- 대통령 기자회견이 끝나고 몇 가지 조치가 있었잖아요. 김건희 여사가 이번 해외순방에 안 간다든지, 전화번호 바꾼다든지. 이런 것들 어떻게 보세요?

"그 정도로 해결될 수준이었다면 윤석열 대통령이 그렇게 머리 숙이고 대국민 담화 같은 것도 안 했겠죠. 그날 꽤 많은 국민들이 대통령 담화를 시청했던 건 '이번이 마지막'이란 심정 때문이었거든요. '이번에 보고 대통령 끌어내릴지 말지 결정한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그날 티브이를 지켜봤다는 소리예요. 그런 국민들 앞에서 기껏 해외순방 안 데려가고 전화번호 바꾸겠다는 대통령의 처방이 얼마나 효과가 있었겠냐는 거예요.

지금의 상황은 영부인이 대통령 관저를 나와 어디든 들어가서 '저는 죄인이고, 남은 임기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고 정말 죽은 듯이 엎드리겠다'며 모든 활동을 완전히 끊는 퍼포먼스라도 해야 했어요. 그 정도는 해야 국민들이 '이제 좀 뉘우치고 바뀌려는구나' 여길 건데, 결과적으로 국민의 분노게이지만 더 높여놨어요."

- 지금 대통령 탄핵 이야기가 나오고 임기 단축 개헌 얘기도 나오는데 어떻게 보세요?

"자연스러운 흐름이에요. 그런데도 요즘 민주당 지도부를 보면 공식적으로는 탄핵 얘기를 안 꺼내잖아요. 탄핵을 한번 시켜봤던 정당이다 보니까 이젠 수위와 속도를 조절하는 여유와 노련미까지 갖췄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 대통령 담화를 보면서 민주당이 더욱 자신감이 붙은 것 같아요.

그런 탓인지 민주당이 우리 개혁신당에도 장외 집회를 같이 하자는 제안을 계속 하고 있어요.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참 밉지만 기본적으로 우리 국민들이 뽑았고, 또 개혁신당 안에 상당수 정치인들은 국민의힘에서 나온 사람들이잖아요. 그러다 보니 우리가 열심히 뛰어서 만들었던 대통령이 국민에게 손가락질을 당하며 망해가는 걸 지켜보는 게 여간 괴로운 게 아니거든요. 그렇기에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힘이 정신 차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거예요. 이게 아직은 개혁신당이 장외 집회에 나가지 않는 이유인 것이고요."

- 그러면 지금 탄핵 가능성은 얼마나 보세요?

"만약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을 의결해서 헌법재판소로 보내면 실제로 탄핵이 인용될 수 있을까요? 국민의힘에서도 얘기하는 게 그거잖아요. 법사위원들 다 우리나라 최고의 법률 전문가들인데 해보니까 탄핵 사유가 안 된다고요. 그러니까 민주당에서도 아직 자신이 없는 거예요. 지금 헌법재판소를 통한 탄핵보다 국민투표로 대통령을 파면하겠다고 하는 것도 다 그런 이유 때문이고요. 결국 앞으로는 대통령 지지율이 정권의 운명을 결정할 거예요. 지난주에 긍정 17%까지 나오는 거 봤는데, 앞으로 15% 선이 무너지면 탄핵이든 임기단축 개헌이든 대통령 임기를 중단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나올 거예요. 그땐 우리 개혁신당도 국민 뜻을 받들어야 하는 거고요."

"김건희 특검법 재의결도 찬성 200표 못 넘을 것, 하지만..."

- 민주당이 11일 김건희 특검법 수정안을 제시했죠. 수정안으로 재의결 시 찬성 200표를 넘길 수 있을까요?

"이번에도 200표는 못 넘길 거예요. 지난번에 여당에서 최소 4표의 반란표가 나왔다고들 하잖아요. 하니 한동훈 대표 측에서 최소 4표만 더 보태면 되죠. 그리고 그걸 할 수 있는 힘도 있는데 안 하겠죠. 지금 이 상태로 대통령이 끌려 내려오면 설령 한동훈 후보가 대통령 후보가 된다 해도 지난 탄핵 정국에서 대선을 치른 홍준표 후보처럼 된다는 걸 잘 알고 있을 테니 말이죠. 그때 홍준표 후보가 문재인 후보에게 500만 표 이상 압도적 표차로 대패했잖아요. 하지만 대통령 지지율이 10% 초반까지 내려가면 한동훈 대표도 더는 못 버틸 거예요."

- 11일 창원지검이 명태균씨와 김영선 의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는데 어떻게 전망하세요?

"제가 법률 전문가가 아니라서 딱히 드릴 말씀이 없지만, 보통 구속 수사의 이유로 밝히는 게 '도주와 증거인멸의 우려' 아닌가요? 도주는 몰라도 적어도 증거인멸의 가능성은 누가 봐도 아주 높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보면 구속 수사가 옳은 판단 같아 보이는데요."

- 15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선거법 1심 선고가 예정되어 있는데 어떻게 전망하세요?

"법원에서 현명한 판단을 하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거대양당에서 그걸 갖고 삼권분립 체제 하에서 사법부의 독립성을 흔드는 언행은 안 했으면 좋겠어요. 그런 의미에서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이재명 무죄탄원 서명운동' 같은 건 공동체의 법치를 흔드는 대단히 부적절한 행위라고 여겨집니다. 그리고 이건 순전히 제 개인적인 생각인데 재판부에서 100만 원 미만의 벌금을 내려서, 죄는 있으되 지지율 1위 후보의 피선거권은 박탈하지 않는 선에서 '민심'과 '법심'의 간격을 메우려하지 않을까 싶네요."
#조대원 #김건희 #윤석열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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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터뷰와 이영광의 '온에어'를 연재히고 있는 이영광 시민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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