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교수들과 연구자 등 179명은 19일 낮 경북대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을 해고한다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조정훈
경북대학교 교수와 연구자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무능함과 무책임에 대한 책임을 물으며 '해고한다'는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경북대 교수와 연구자 179명은 19일 낮 12시 경북대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이 이 정부 들어 발생한 모든 문제의 근원이자 중심"이라며 퇴진을 요구했다.
경북대 교수들의 시국선언은 지난달 31일 민교협 회원의 제안에 따라 운영위가 논의를 시작하고 공동으로 성명 초안을 작성해 14일부터 18일까지 교수·연구자 회람을 거쳐 연서명을 받았다.
이날까지 서명에 동참한 교수·연구자는 179명으로 지난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시국선언 당시 동참했던 88명보다 두 배나 많은 인원이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을 탄핵해야 하는 이유를 사람의 문제, 재정의 문제, 언어의 문제 등 3가지로 정리하고 "해도해도 너무한다"며 "윤석열은 해고다"라고 외쳤다.
사람의 문제로는 특정 집단에 편중되고 비선 실세 개입 의혹에 더해 구시대 인물을 재기용할 뿐만 아니라 이념적인 편향성과 노골적인 대결·적대 의식, 잘못된 판단을 굽히지 않으려는 옹고집 성향 등을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정부는 사람의 측면에서 국민에게 어떤 희망도 주지 못했다. 이 모든 문제의 중심이자 근원에 있는 것은 윤석열 대통령 자신"이라고 지적했다.
재정의 문제로는 IMF나 코로나 때보다도 더 힘들다는 점을 강조했다. 부자감세로 인한 세수 부족으로 국가재정도 지방재정도 모두 수렁 속에 헤매고 있다며 연구개발이나 보건·복지·노동 등 기간 분야 예산은 축소되고 최고위급 관료는 공적 자금을 끌어다 쓸 궁리나 하고 있다고 질책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은 비판자들의 입을 막아 국가 모든 영역에서 대화 장애를 일으키고 소통의 제도와 문화를 파괴해 왔다며 "이는 언어의 문제로 모든 국민이 입틀막을 당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대통령은 비판자를 반국가세력으로 몰고 독립영웅을 상대로 역사 전쟁을 선동하고 적대적 언어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등 내정과 외교를 불문하고 무의미한 긴장을 조성해 한국 사회를 말의 파탄 상태로 몰아갔다고 꾸짖었다.
교수들은 시국선언문을 통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형식, 다른 내용, 다른 강도로 윤석열 대통령에게 요구하려고 한다"며 "그가 마구잡이로 휘둘러 온 권력을 빼앗을 것이다. 이제 우리는 해고한다.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