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웰빙바람 타고 뜨는 자전거

등록 2004.10.01 19:10수정 2007.06.15 15:03
0
원고료로 응원
눈만 뜨면 천정부지로 올라가는 고유가 시대를 맞아 자전거 이용자가 또다시 증가하고 있다. 비교적 먼 거리도 지체없이 안장에 앉아 페달을 굴리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거리엔 넥타이를 맨 자전거족도 심심찮게 보인다.

a 연향동에서 가업을 이어받아 자전거점을 운영하는 김종무 사장

연향동에서 가업을 이어받아 자전거점을 운영하는 김종무 사장 ⓒ 서정일

연향동에서 가업을 이어 자전거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종무(43)씨는 올해들어 자전거 판매량이 증가하기 시작했다면서 특히 접는 자전거는 차에 싣고 다니면서 사용하기 편해 많이들 찾는다고 말했다. 이용자 증가에 관해선 운동을 위해 구입한 경우도 있겠지만 유류값 상승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나름대로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3km 정도 길을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자전거 마니아기도 한 김씨는 그동안 기름값만 계산해도 제법 될 거라며 특히 자동차에서 습관처럼 담배를 피워 물었는데 자전거 타면서부터는 담배도 끊었다며 담배를 끊으려면 자전거를 꼭 타야 된다고 자신의 경험담을 얘기했다.

자전거는 이동수단일 뿐 아니라 건강에도 좋다. 달리기에 비해 지루함을 덜 느끼며 유산소 운동으로 비만 관리에도 효과적이다. 성인 남성이 10분간 자전거를 탈 때 약 41㎉, 여성은 약 33㎉가 소모된다. 심장이 박동할 때 내뿜는 혈액의 양도 많아져 심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도 줄어든다. 운동으로 자전거만한 기구도 흔치 않다는 얘기다.

"비가 오는 날이 제일 싫어요. 자전거를 못 타거든요. 그런 날은 몸이 찌뿌드드하면서 뭔가 개운치 않아요."

a 자전거로 등하교 하는 학생들

자전거로 등하교 하는 학생들 ⓒ 서정일

재미삼아 아이 자전거를 타다가 본격적으로 자전거를 구입해서 운동을 시작했다는 연향동에 사는 주부 이모씨는 "스트레스가 쌓이는 날이면 평소보다 두배 가량 운동량을 늘려 땀을 쭉 빼는데 그러면 기분이 날아갈 것 같다"면서 "접시 깨트리는 것보다 낫다"고 활짝 웃었다.

지역 자전거 소모임 자우회 회장 주훈성(29)씨는 올해 가장 커다란 이슈가 되었던 웰빙이 따로 있는게 아니고 자전거를 이용하면 그게 곧 웰빙이라면서 자신은 신체를 단련시켜서 좋고 공기오염도 없어 모두에게 좋은 자전거 이용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삼천리 자전거 홍보팀장 임문혁씨는 접는 자전거가 인기가 있는 것은 고유가, 웰빙 두가지 모두 잡으려는 알찬 소비자들이 많아진 것으로 본다며 올해도 7-8%의 판매성장률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하루가 지옥" 주차장에 갇힌 주택 2채, 아직도 '우째 이런일이' "하루가 지옥" 주차장에 갇힌 주택 2채, 아직도 '우째 이런일이'
  2. 2 얼굴 창백한 계산원을 보고 손님이 한 행동 얼굴 창백한 계산원을 보고 손님이 한 행동
  3. 3 체코 대통령, 윤 대통령 앞에서 "최종계약서 체결 전엔 확실한 게 없다" 체코 대통령, 윤 대통령 앞에서 "최종계약서 체결 전엔 확실한 게 없다"
  4. 4 알고도 대책 없는 윤 정부... 한국에 유례 없는 위기 온다 알고도 대책 없는 윤 정부... 한국에 유례 없는 위기 온다
  5. 5 "윤 정권 퇴진" 강우일 황석영 등 1500명 시국선언... 언론재단, 돌연 대관 취소 "윤 정권 퇴진" 강우일 황석영 등 1500명 시국선언... 언론재단, 돌연 대관 취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