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녹즙 '가짜 유기농 채소 사용' 논란

KBS, 재배농민 제보로 의혹 제기...풀무원은 전면 부인

등록 2004.10.26 14:43수정 2007.06.15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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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기업으로 알려진 풀무원이 비료와 농약을 친 채소로 만든 녹즙을 판매해왔다는 주장이 제기되어 파문이 일고 있다. KBS는 25일 저녁 재배 농민의 제보를 근거로 "가짜 유기농 신선초를 진짜 유기농 신선초에 섞어 공급했다"고 보도했다. 그러자 풀무원은 26일 보도 내용을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풀무원녹즙은 유기농 신선초를 재배해 녹즙으로 만들어 공급해오고 있다. KBS는 한 작목반 농민의 제보에 근거해 "3년전부터 지난 2월까지 재배지에서 생산된 일반 신선초가 유기농 녹즙회사로 공급됐다"면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가짜 유기농 신선초가 진짜 유기농 신선초에 섞여 공급된 것"이라 보도했다.

풀무원 납품업자는 "(가짜 유기농 신선초가) 조금 들어갔다. 섞여서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또 전 풀무원 납품업자와 운반업자도 4, 5년전부터 들은 이야기이며, 실어달라고 해서 운반해주었다고 말했다.

KBS는 "아예 다른 지역에서 사온 일반 채소를 유기농으로 재포장해 납품하기도 했다"거나 "더 큰 문제는 진짜 유기농 재배지에서 생산된 채소도 가짜가 있다는 사실"이라 보도했다.

이같은 보도가 나가자 풀무원은 26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해명하고 나섰다. 풀무원은 "농약과 화학 비료를 친 일반농산물을 구입해 유기농 녹즙의 원료로 사용한 적이 없다"면서 "유기 인증을 받기 위한 유기 재배 중에는 일체의 비료나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풀무원은 "비인증 유기농 원료가 비료와 농약을 사용한 일반 채소는 아니다"면서 "도에 따라 정확한 내용을 파악 중에 있고, 현재까지 파악된 바로는 유기 재배중인 원료가 2001년 소량 납품된 일이 확인되고 있으며, 이에 대해서는 철저히 조사해서 진상을 파악할 예정"이라 덧붙였다.

또 풀무원은 "유기농 100%는 불가능하다는 주장은 온당하지 않으며, 풀무원녹즙은 유기농 농가를 신뢰한다"고 설명했다. 풀무원은 "이런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 진위여부를 떠나 풀무원녹즙은 머리 숙여 사죄한다"면서 "풀무원녹즙은 진실을 꼭 밝혀드릴 것"이라 덧붙였다.


한편 이번 보도 이후 26일 증시에서는 풀무원의 주가가 폭락하고 있다. 석달째 파업사태를 빚고 있는 풀무원두부공장(의령-춘천) 노조 관계자들도 이번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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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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