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차 뉴스게릴라 편집위원회가 광화문 근처 한 식당에서 열렸다. 이날 모임엔 윤근혁 간사를 비롯 김대홍 김은식 이봉렬 한나영 등 편집위원과 성낙선 뉴스게릴라본부장이 참석했다.
10차 편집위에서는 최근 새롭게 문을 연 '뉴스놀이터'와 지난 2월22일에 열렸던 '오마이뉴스 창간5주년 행사' 평가 등에 대한 논의가 오갔다.
편집위원들은 '뉴스놀이터'와 관련, "시도는 좋지만, 뉴스놀이터로서의 성격이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창간 5주년 행사'에 대해서는 공식행사로 치렀던 3주년 행사에 비해 좋아졌다는 평가를 내렸다. 단, 2~3월간의 뉴스평가에 대해서는 강도 높은 비판이 줄을 이었다.
다음은 회의 내용이다.
'뉴스 놀이터', 기대 반 우려 반...나쁜 놀이 즐기면 망가진다
올해 새롭게 문을 연 '뉴스 놀이터'는 '재미난 뉴스, 네티즌들이 이야기를 나누는 뉴스'를 표방하고 있다. '시선집중 화제만발'이란 수식어에 걸맞게 그동안 오마이뉴스에서 보기 힘들었던 파격적인 기사가 전면에 등장했다. '대머리 아저씨 파마 안 해준다고 행패' '산 아래 300m 떨어지고도 살아남은 행운의 등산객' '고현정씨 화순 명예군민 될 수 없는 이유' 등이 대표적.
편집위원들은 화제성 면에선 일단 긍정적인 점수를 주었다. 쉽게 눈에 들어오고 내용도 재미 있다는 것. 또한 포털사이트에서의 반응도 좋다는 평가였다.
그러나 '박지만 서향희 부부 허니문 베이비 가졌다' 등 가십성에 불과한 기사의 경우,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뉴스놀이터'는 선정적, 가십성 기사보다 이미 오마이뉴스측에서 기획하고 있는 대로 토론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운영되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한 위원은 최근 모든 매체가 '명문대 여대생 자살'이란 말로 도배할 때, 이를 재미있게 비판한 기사가 '뉴스 놀이터'의 장점을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재미있지만 촌철살인의 묘미가 있어야 한다는 것. 이같은 모습이 '뉴스 놀이터'의 모습이라고 생각하며, 단순히 재미있는 뉴스는 다른 매체 기사로도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5주년 행사 아마추어 느낌 속 개선 보여"
지난 2월 22일 펼쳐진 5주년 기념행사에 대해 과거 행사보다 나아졌다는 평이 주를 이뤘다. 특히 수상자 외에 다양한 사람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대통령 축하 메시지 동영상의 목소리가 끊어지고, 참석내빈의 명단을 공개한다고 한 약속을 지키지 않은 점, 기자회원들간의 대화시간이 없었던 점에 대해서는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오마이뉴스 이중잣대 보인다"
2~3월 오마이뉴스 주요기사 평가에서는 편집의 보수성, 이중잣대에 대한 지적이 쏟아졌다.
'경기고 63회 막강 파워 3인방 뜨나'는 팩트 기사이긴 하지만 은연중에 학벌을 강조하고 있으며, 최근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의 '일제 침략행위 왜곡 및 옹호 방지법' 주장을 비판적 시각 없이 다룬 것은 오마이뉴스의 성격과 정면 배치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원 의원의 일제 옹호 및 찬양발언에 대한 처벌 주장이 개인의 사상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것. 그동안 인권을 강조한 오마이뉴스가 좌익의 인권 침해에 대해선 목소리 높인 반면 그 반대에 대해선 침묵하는 게 이중잣대 아니냐는 지적이다. 같은 맥락에서 정형근 한나라당 의원의 '호텔 소동'을 크게 다룬 것도 비판했다.
편집위원들은 "정형근의 인권도 보장하고 친일파의 사상도 보장하는 게 인권 아닌가" "원 의원의 법안 내용은 역사를 10년 뒤로 거꾸로 돌리는 것이다. 이런 내용에 대해선 조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문화면에 대해선 기사생산이 다양화 된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 평가를 내린 반면, 근엄하고 보수적 시각을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최근 '섹시 가수 논쟁' '이종격투기 논쟁' 등은 이미 논란이 안 되는 사안인데도 고루한 도덕적 잣대로만 사안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 편집위원들은 오히려 '대마초 논쟁' 등을 집중적으로 다뤘으면 좋지 않았겠냐고 제기했다.
또 학기초 '촌지문제' 기사도 적절치 않았다고 꼬집었다. 촌지문제는 이미 상당히 근절됐는데 시대착오적으로 보였다고. 게다가 학기초인 만큼 학부모의 부담을 더는 기사가 필요했다고 부연했다.
편집위원들은 이밖에 경제섹션이 최근 비약적으로 풍성해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의제설정 등이 빈약해 오마이뉴스만의 경제기사 컬러를 느낄 수 없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편집위원들은 최근 오마이뉴스 기사와 관련, 기자들의 "이 정도면 되겠지"라는 관성이 엿보인다며 참신한 기획 등을 더 고민해 달라고 주문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