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되는 자전거, 재활용하면 안되겠니

[현장] 녹슨 채 방치되고 있는 자전거 천태만상

등록 2006.08.22 10:42수정 2006.08.22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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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대우빌딩 앞에 오랫동안 세워놓은 자전거. 이동시키지 않으면 해체한다는 안내문이 있다. ⓒ 윤태

여러분 자전거 좋아하시나요? 타고는 싶은데 여건이 안되는 분들도 많지요. 또 새자전거는 도둑 맞을까봐 걱정하시는분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오죽하면 '자전거 등록제' 이야기도 나오겠습니까? 제주도의 경우 분실방지와 자전거 실태파악, 활성화 등을 위해 자전거 등록제를 실시하고 있다는군요.

여하튼 요즘 자전거 열풍이 불고 있는 것 같습니다.여러 동호회 중심으로 많이 활성화되고 있고 최근에는 <오마이뉴스>에서도 줄기차게 자전거 기획시리즈 기사를 내보내고 있습니다. 어제 FM 라디오를 들으니 <오마이뉴스>의 자전거 기획을 담당한 기자가 방송에 인터뷰도 하더군요.

그래서 오늘은 성남 지하철 역 주변의 자전거 보관소를 한번 돌아봤습니다. 8호선 단대오거리역, 수진역, 신흥역, 모란역 등지를 차례로 돌아봤습니다. 그런데 버려진 자전거가 왜 그리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부품을 떼가는 일도 많구요.

곳곳에 버려진 자전거들

그런데 자전거 부품 값이 얼마인지 아세요? 십수년째 자전거 수리를 하는 아저씨한테 물어보니, 뒷바퀴 휠의 경우 3만원, 앞바퀴 휠 2만5000원, 타이어 앞뒤 각각 1만5000원, 브레이크 각각 1만5000원 등 만만치 않더군요.

부품 하나하나 따로 교체하면 자전거 구입하는 비용보다 두세배는 더 든다고 하더군요. 물론 인건비가 포함돼 있긴 하지만요.

제가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는가하면, 자전거 보관소에 방치되고 있는 자전거 중에는 새 것도 많다는 것입니다. 모두 자원낭비 아닐까요? 묶어 놓고 찾아가지 않는 자전거, 도대체 왜 그럴까요.

사정이 이렇다보니 자전거 부품을 떼가는 자전거 도둑들만 많이 생겨나는 듯 합니다. 안장이 없어진 것은 셀 수 없이 많구요, 바퀴를 통째로 뽑아가는 경우도 더러 있었습니다. 체인은 물론 심지어 자물쇠까지 심하게 녹슬어 방치되고 있는 차가 많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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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뒷바퀴가 온데간데 없다. ⓒ 윤태

한 신문사의 15일자 뉴스를 보니 서울에서는 일정기간 동안 자전거를 움직이지 않고 계속 방치할 경우 구청에서 처리를 한다고 하네요. 심하게 망가진 것은 폐기처분하고, 쓸만한 것은 매각처리한다고 합니다. 성남 모란 자전거 보관소에도 이같은 문구가 있던데 구청에서는 어떻게 관리를 하는지, 방치된 자전거는 계속 늘어만 갑니다.

여하튼 소중한 자원, 이렇게 낭비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입니다. 특히 삼천리(레스포)같은 경우는 공장이 중국에 있고 값싼 노동력을 이용해 그곳에서 만들어 우리나라로 들여오는 실정입니다. 한마디로 역수입인데, 그렇게 들어온 자전거가 이렇게 방치돼서는 안되겠지요.

그래서 성남의 어느 구청 자전거 보관소를 가봤는데요. 쓰레기 더미만 잔뜩 있더군요. 구 혹은 시에서 자전거 활성화 정책에 얼마나 관심을 갖고 있는건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위에도 언급했지만, 사실 자전거를 타고 싶어도 자전거를 구입할 여력이 없어 못타는 분들도 있으리라 봅니다. 방치되고 있는 자전거를 시나 구 차원에서 수거해 이런분들을 위해 재활용할 수 있는 방법도 강구했으면 합니다.

그럼 버려진 자전거 천태만상 지금부터 보시지요. 사진은 약 70여장 찍었는데 심하게 파손되거나 펑크난 자전거가 너무 많아 사진을 모두 싣지 못했습니다.

보관소 자전거 30대중 8대중 펑크, 두어대는 파손, 서너대는 녹슨채 방치, 이런 실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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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떼어가 버렸는지 자전거에 안장이 없다. ⓒ 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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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뒤 바퀴가 펑크난 채 방치된 자전거. ⓒ 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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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하게 녹슨 체인. ⓒ 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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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물쇠도 심하게 녹슬었다. ⓒ 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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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역 자전거보관소에 세워져 있는 안내문 간판. 절도하거나 무단 방치하면 강제처분한다고 한다. ⓒ 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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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리하게 잘려나간 자전거 자물쇠. ⓒ 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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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가 아닌 엉뚱한 것이 자물쇠에 묶여 있다. ⓒ 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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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의 한 구청 자전거 보관소. 쓰레기만 잔뜩 쌓여있다. ⓒ 윤태

덧붙이는 글 | 다음 블로그에도 올렸습니다. 

[알림] <오마이뉴스>에서 '알뜰하게' 사는 이야기를 나누세요. 우리 집 장바구니 엿보기부터 알뜰살림 지혜, 쇼핑 체험 등 생생한 생활 정보가 담긴 글을 기다립니다. 오늘도 생활경제 현장에서 뛰고 계신 시민기자와 독자들의 많은 참여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제보도 환영합니다. 

생활경제 담당 sean@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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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소통과 대화를 좋아하는 새롬이아빠 윤태(문)입니다. 현재 4차원 놀이터 관리소장 직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다양성을 존중하며 착한노예를 만드는 도덕교육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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