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한반도 대운하, 시작 후 4년 내 완공"

"북핵 해결되면 내년 북한 구간도 답사"

등록 2006.10.25 09:27수정 2007.07.07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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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뉘렌베르크=연합뉴스) 심인성 기자 = 유럽 3개국을 방문 중인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은 24일(현지시간) 자신이 대선후보 제1공약으로 준비 중인 `한반도 대운하 프로젝트'와 관련, "기술적 검토가 끝났으며 시작 후 4년 이내에 완공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오후 뉘렌베르크 소재 라인-마인-도나우(RMD)운하 힐폴트스타인 갑문을 방문한 자리에서 "한반도 대운하 건설을 통해 제2의 경제도약을 이루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전 시장이 구상 중인 한반도 대운하는 한강과 낙동강을 잇는 가칭 `경부운하'와 금강과 영산강을 연결하는 `호남운하'를 각각 건설해 남쪽 지역의 물줄기를 하나로 연결한 뒤 이를 장기적으로 북한의 신의주까지 연결하는 대역사다.

그는 가장 먼저 공사에 착수할 경부운하에 언급, "문경새재 부근 조령에 20.5㎞의 터널 2개를 뚫고 양쪽에 갑문을 만들면 한강과 낙동강이 연결돼 물길이 열리게 된다"면서 "국내외 학자 60-70명이 지난 10여년 간 기술적 검토를 마쳤으며, 공사는 시작만 하면 완공까지 채 4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건설비용에 대해 "운하 전문가들은 7조-8조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보고 있지만 최대 15조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며 "그러나 준설작업에서 나오는 골재를 팔거나 민자를 유치하면 정부 예산이 거의 들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외국에서도 한반도 대운하에 관심이 많다"며 "네덜란드의 한 기업은 이미 자체적으로 한반도 대운하에 대한 조사를 벌였으며, 미국 모 기업은 운하예정지를 40년간 조차해 주면 민자로 짓겠다는 제안까지 했다"고 설명했다.

이 전 시장은 북한지역의 운하구간에 대해 "장기적으로 북한과 협의해 봐야 하지만 청천강과 대동강, 압록강 등 북한지역의 3개 강을 연결만 하면 되는 사업"이라며 "북핵 문제가 해결되면 당장 내년이라도 답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은 다음달과 내년 초 2차례에 걸쳐 유럽의 운하전문가들을 국내로 불러 대규모 `한반도 대운하 세미나'를 개최키로 했다.

한편 이 전 시장은 한반도 대운하의 경제성이 있느냐는 일부 지적에 대해 "10년 동안 연구한 것에 대해 그렇게 얘기하면 되느냐.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항상 그렇게 본다"며 "이게 얼마나 전문성 있는 사업인데"라며 대응할 가치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sims@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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