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대공원 찍고 삼겹살로 배 채우면 딱!

봄나들이 여행, 이 만한 곳이 도 있으랴

등록 2007.04.18 09:53수정 2007.04.18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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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어린이대공원 입구 앞에 놓여 있는 코끼리꽃입니다. 예쁘게 단장한 코끼리 꽃이 어린이대공원 관람객들을 환하게 환영하고 있었습니다.

어린이대공원 입구 앞에 놓여 있는 코끼리꽃입니다. 예쁘게 단장한 코끼리 꽃이 어린이대공원 관람객들을 환하게 환영하고 있었습니다. ⓒ 권성권

지난 토요일엔 오랜만에 청년들과 함께 봄나들이를 했다. 처음엔 저 멀리 강화도로 가볼까, 아니면 남이섬 쪽으로 가볼까 망설였다. 그렇지만 토요일이라 명일 역에서 출발하기엔 너무 멀 것 같았다. 그래서 선택한 곳이 가깝고도 모두를 위해 열려 있는 어린이대공원이었다.

a 벚꽃이 눈꽃처럼 떨어지는 모습인데, 마치 영화속 주인공들 같지 않나요? 이들 젊은이들의 우정이 영원토록 변치 않았으면 합니다.

벚꽃이 눈꽃처럼 떨어지는 모습인데, 마치 영화속 주인공들 같지 않나요? 이들 젊은이들의 우정이 영원토록 변치 않았으면 합니다. ⓒ 권성권

어린이대공원에는 정말로 많은 사람들이 붐볐다. 어린이들은 말할 것도 없고 젊은 남녀를 비롯해 나이 지긋한 할아버지 할머니들도 많았다. 자칫 발을 잘못 내디뎠다가는 그 앞에 걸려 넘어질 듯했다.


a 그야말로 어린이대공원은 남녀노소 빈부격차를 가릴 것 없이 모두를 위한 열린공원이었습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사시사철 붐비겠지만 4월과 5월에는 유독 더 붐비지 않겠나 싶습니다. 그만큼 꽃과 축제가 더 어우러지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그야말로 어린이대공원은 남녀노소 빈부격차를 가릴 것 없이 모두를 위한 열린공원이었습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사시사철 붐비겠지만 4월과 5월에는 유독 더 붐비지 않겠나 싶습니다. 그만큼 꽃과 축제가 더 어우러지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 권성권

서울 상일동과 경기도 하남의 경계선상에 살고 있는 나로서는 어린이대공원이 처음이다. 더군다나 서울 쪽도 강일동 지역만을 차로 돌고 있는 터라 서울 시내를 두 발로 활보하기란 쉽지 않는 일이다. 그런 차에 어린이대공원을 두 발로 찍게 되었으니 얼마나 감개무량하겠는가?

a 잔디밭 뒤쪽으로 멋진 벚곷이 땅 아래로 늘어뜨리고 있었는데 그곳에서 한 컷 멋진 포즈를 잡아 봤어요. 어떤가요? 멋지지 않나요?

잔디밭 뒤쪽으로 멋진 벚곷이 땅 아래로 늘어뜨리고 있었는데 그곳에서 한 컷 멋진 포즈를 잡아 봤어요. 어떤가요? 멋지지 않나요? ⓒ 정승헌

그런 내가 젊은이들과 기분을 내고 있었으니 얼마나 좋았겠는가? 그래서 우리 일행들은 열심히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분수대 앞에서도 한 컷, 벚꽃 앞에서도 한 컷, 동물원 안에서도 한 컷, 꽃줄기 앞에서도 한 컷. 보기에 멋진 곳이라고 생각되는 곳에서는 무조건 셔터를 눌러댔다.

a 얼핏 보면 아이들끼리 경기나 시합을 하는 것 같은데,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서로들 꼭대기 위로 올라가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모습이 너무나 자연스러웠습니다.

얼핏 보면 아이들끼리 경기나 시합을 하는 것 같은데,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서로들 꼭대기 위로 올라가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모습이 너무나 자연스러웠습니다. ⓒ 권성권

한편, 어린이대공원 안에서는 그야말로 어린이들을 위한 행사도 다양하게 열리고 있었다. 마술과 서커스 쇼를 비롯해 공룡체험과 노래자랑 등 갖가지 이벤트가 다양했다. 그것도 5월 달까지 이어진다고 한다.

a 코끼리와 호랑이 원숭이 등 다양한 동물들이 있는 곳으로 들어가는 동물원입구에요. 정말로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드나들고 있었습니다.

코끼리와 호랑이 원숭이 등 다양한 동물들이 있는 곳으로 들어가는 동물원입구에요. 정말로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드나들고 있었습니다. ⓒ 정승헌

그렇게 어린이대공원을 한 바퀴 돌고 나니 배가 출출했다. 우리 일행은 무엇을 먹을지 서로들 의견을 나눴다. 피자를 먹자는 친구도 있었고, 자장면을 먹자는 친구도 있었다. 급기야 세종대 앞 삼겹살 집으로 향했다. 무엇보다도 삼겹살이 쌌기 때문이다.

a 이 코끼리는 훈련을 받았는지 시간이 되면 들어갔다가 또 시간이 되면 나와서 사람들을 놀래켜 줍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코끼리에게 시선이 쏠렸던지 이 코끼리도 혼줄이 났을 겁니다.

이 코끼리는 훈련을 받았는지 시간이 되면 들어갔다가 또 시간이 되면 나와서 사람들을 놀래켜 줍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코끼리에게 시선이 쏠렸던지 이 코끼리도 혼줄이 났을 겁니다. ⓒ 권성권

우리들은 삼겹살을 두 판에 올려놓고 구웠다. 지글지글 삼겹살이 익는 소리와 함께 군 입대를 앞둔 친구가 이야기를 꺼냈고, 멀리 중국에서 들어 온 여학생들도 군대에 가고 싶다고 놀려댔다. 모두들 한 바탕 웃고 있는 사이 예비역 친구가 슬슬 나서기 시작했다.


a 어린이대공원을 빠져 나올 때에야 알게 됐는데, 이곳이 정문이었더라구요. 그래도 정문이든 후문이든 맘껏 보고, 맘껏 찍고, 맘껏 즐기고 나왔으니 무슨 문으로 들어갔든 그것이 뭐 대수겠습니까?

어린이대공원을 빠져 나올 때에야 알게 됐는데, 이곳이 정문이었더라구요. 그래도 정문이든 후문이든 맘껏 보고, 맘껏 찍고, 맘껏 즐기고 나왔으니 무슨 문으로 들어갔든 그것이 뭐 대수겠습니까? ⓒ 권성권

그 사이 삼겹살은 네 판이나 오갔고, 우리들은 마음껏 배를 채웠다. 그야말로 배가 아프도록 꾸역꾸역 먹어치웠다. 대학교 앞이라 그런지 무지하게 싸고 정말로 맛도 일품이었다. 끝으로 삼겹살 껍데기까지 한 줌 얻어서 구워 먹었으니 그 이상 무엇을 바라랴 싶었다.

a 어린이대공원 정문 앞 세종대 옆 삼겹살집입니다. 무진장 싸고, 무진장 맛있고, 또 무진장 후한 삼겹살 집이었는데, 세종대 왼쪽으로 50m가면 윗층에 자리잡고 있는 삼겹살집입니다. 이곳에서 2만5천원에 여섯 명이서 배불리 먹었으니 더 바랄 게 없었습니다. 아는 사람들은 알고 있었는지 저녁이 될 무렵 사람들이 가족단위로 이곳으로 꾸역구역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참 푸짐한 삼겹살집이었어요.

어린이대공원 정문 앞 세종대 옆 삼겹살집입니다. 무진장 싸고, 무진장 맛있고, 또 무진장 후한 삼겹살 집이었는데, 세종대 왼쪽으로 50m가면 윗층에 자리잡고 있는 삼겹살집입니다. 이곳에서 2만5천원에 여섯 명이서 배불리 먹었으니 더 바랄 게 없었습니다. 아는 사람들은 알고 있었는지 저녁이 될 무렵 사람들이 가족단위로 이곳으로 꾸역구역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참 푸짐한 삼겹살집이었어요. ⓒ 권성권

봄이 되면 모두들 차를 몰고 산천과 바다로 여행을 떠난다. 하지만 서울 근교에 사는 사람이 있다면 멀리 갈 것 없이 어린이대공원을 추천하고 싶다. 그야말로 놀 곳도 풍부하고, 볼 것도 다양하고, 사진 찍을 곳도 풍성하기 때문이다. 꽃과 동물, 놀이동산과 잔디밭이 어울려 있으니 무엇을 더 바라겠는가?


그야말로 어린이대공원을 한 바퀴 찍고, 세종대 앞 맛깔스런 삼겹살 집에서 배를 채운다면 그보다 더 좋은 여행길도 없을 듯하다. 여섯 명이서 2만 5천원에 마음껏 배를 채웠으니 그보다 더 후한 식사가 어디에 또 있으랴 싶다.

덧붙이는 글 | <나만의 여행지> 응모글

덧붙이는 글 <나만의 여행지> 응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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