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희재 <빅뉴스> 편집장 겸 대표
오마이뉴스 남소연
이에 대한 해법과 한나라당의 집권 가능성을 염두에 둔 '중도 마케팅'에 대한 견해는 대체로 '보수 정체성의 강화' 쪽으로 모아졌다.
이해원 대표는 "이명박이나 박근혜는 보수나 우익이 우리를 지지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중도좌파를 끌어오면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정책도 보면 포퓰리즘적이다, 인기위주 정책으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한나라당이 홍준표 의원의 '반값 아파트 공급'을 당론으로 결정했다"면서 "이것이 중도좌파적인 정책인데 결과가 나쁠 게 뻔한 정책를 내놓은 것이 못마땅하다"고 비판했다.
신혜식 대표도 "박근혜·이명박 지지는 보수적인 가치를 실현해야 한다는 국민적 메시지다"고 전제하고 "(한나라당에) 이것도 저것도 아닌 정책이 많이 나왔다"면서 "자꾸 다른 사람이 멋있어 보인다고 거기에 맞춰서 가려고 하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이명박은 운하로, 박근혜는 페리로 심각한 상황에 봉착할 것"이라며 "경제적 가치도 문제지만 환경문제도 심각해진다, 도대체 우리에게 왜 운하가 필요하냐"고 반문해 눈길을 끌었다.
박용석 대표도 "보수도 진보도 제대로 못하면서 중도쪽을 끌어오려고 하면 안 된다"면서 "보수가 보수다운 모습을 보이고 보수적인 정책을 펼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그는 특히 "한나라당이 오만방자해졌다"면서 "박근혜든 이명박이든 몸을 낮추어야 한다, 집권한 것처럼 행동하는 것은 다 된 밥에 재 뿌리는 짓이다"고 충고했다.
변희재 편집장은 보수진영 쪽에도 진보진영과 마찬가지로 원칙을 지킬 것을 강조했다. 그는 "두 후보의 분열을 막으려면 집권을 못하는 한이 있어도 정당민주주의의 원칙을 지키는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면서 "올바른 보수진영이라면 원칙을 깨는 후보에 대해선 집 앞에서 할복을 하거나 화염병을 던지겠다는 자세로 대처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지난 3일 서울시내 한 식당에서 두 시간 동안 진행된 이 좌담의 전문은 다음과 같다.
"보수-진보 구분, 사안 따라 달라질 수 있어"
- 보수세력이 꼭 집권해야 하는 이유가 있나? 이와 관련, 특히 올 대선의 시대정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박용석 <엠파람> 대표 "먼저 정리할 게 있다. 진보-보수, 좌파-우파 개념은 20세기적인 개념이다. 낡은 개념인 것이다. 이 개념은 6·25와 5·18이라는 두 역사적 사건에 의해 생겼다. 6·25세대는 빨갱이에 대한 적개심을 바탕으로 우파의 스탠스를 취했고, 좌파(5·18세대)는 군사독재와 보수에 대한 적개심을 통해 자신의 이념적 스탠스를 정했다.
사실상 20세기적 좌·우파의 대립은 적개심의 대립이었다. 21세기에는 좌-우파, 보수-진보 개념도 바뀌어야 한다. 왜 보수 또는 진보가 필요한지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게 필요하다. 왜 보수의 집권이 필요한가? 우린 진보에 대한 적개심으로 뭉친 20세기적인 보수의 집권에는 반대한다.
지금 필요한 건 아주 간단하다. 먹고 살 수 있고, 국민들이 안심하게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게 우리가 가야 할 길이다. 그렇게 가기 위해 자유주의 이념이 필요하다. 이것은 공산주의를 반대한다는 점을 빼고 기존의 보수 이념과 많이 다르다. 기존의 낡은 좌우대립을 깨고 자유주의를 통해서 먹고 사는 문제, 외교·안보문제를 해결해서 편안하게 사는 나라를 만드는 게 필요하다."
이해원 <뉴라이트폴리젠> 대표 "저도 보수-진보 용어 자체를 싫어한다. 낙태를 반대하면 진보인가 보수인가? 대북지원에 찬성하면 진보이고, 반대하면 보수인가? 사안에 따라 (보수-진보의 구분이) 달라질 수 있다. 사안마다 실용적으로 따져야 한다.
보수의 집권과 관련, 정책으로 들어가야 한다. 연금문제, 대북문제 등을 누구한테 맡겨야 합리적으로 해결할지 따져야 한다. 단순하게 보수-진보를 나눠서는 안된다. 한나라당에서 하고 있는 일 중에서 못마땅한 게 많다."
변희재 <빅뉴스> 대표 "개인적으로 나는 포털과 싸우면서 보수로 분류되기 시작했다. 진보매체에서 안 받아주니까 <조선일보>에 글을 기고했다. 고건 전 총리 때문에 '중도'라는 단어가 오염됐긴 하지만 김지하 선생의 얘기를 들으면서 나는 앞으로 '중도'라는 단어를 쓰려고 한다.
큰 정책경쟁으로 가야 한다. 2007년 대한민국의 과제가 있다. 남북문제, 4%대로 정체된 성장률, 청년실업, 인터넷문화의 국제화 등의 과제가 있다. 어떤 운영원리로 그 과제들을 풀어나갈 것인가? 그것으로 세력을 구분하면 큰 문제가 없다.
그리고 한국사회의 보수-진보문제에서 보수와 진보는 평등하지 않다. 진보는 가치지향적이다. 평등하지 않기 때문에 보수로 규정되는 사람이 반발할 수밖에 없다. 김혜준 자유주의연대 정책실장이 좌-우파나, 급진-점진으로 쓰자고 제안한 것도 보수-진보라는 단어가 주는 가치(판단)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올 대선, 치열한 좌·우 대결 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