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채 공화국에 대한 집중 진단 필요하다

[시민기자편집위] 기자실 통폐합·사채 폐해 등 심층 취재 필요

등록 2007.06.27 03:38수정 2007.06.27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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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제3기 시민기자편집위원회 마지막 회의가 18일 3·4기 편집위원들이 함께 한 가운데 광화문 인근 식당에서 열렸다.
<오마이뉴스> 제3기 시민기자편집위원회 마지막 회의가 18일 3·4기 편집위원들이 함께 한 가운데 광화문 인근 식당에서 열렸다.오마이뉴스 김귀현
<오마이뉴스> 제3기 시민기자편집위원회 마지막 회의가 18일 한성희 간사를 비롯 김민수 김용국 김정혜 김현자 박병춘 윤영섭 이명옥 편집위원과 본사 이한기 뉴스게릴라본부장, 성낙선 편집부장 등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곽진성, 최육상, 최형국, 유태웅 신임 4기 편집위원들도 참관했다.

초등생까지 돈 빌리는 시대, 진단 시급하다

우선 기자실 통폐합 문제에 대해 한 편집위원은 "기자들과 언론사가 반발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사실 기자실을 사수하려는 기자들에 대한 국민의 시선은 곱지 못하다"고 지적하고 "<오마이뉴스>가 이 문제에 대해 입장을 확실히 밝혔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한기 뉴스게릴라본부장은 "기자실 통폐합 논란의 핵심은 크게 두 가지인데 기자실(출입기자단) 담합과 정보접근권 문제"라며 "<오마이뉴스>는 2001년 '인천공항 출입기자실 사건' 이후 지금까지 줄곧 언론의 독점 카르텔을 깨려 했고 기자실의 폐해를 알고 있기 때문에 기자실(출입기자단)을 없애자는 취지에는 동의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 본부장은 "정부기관 등이 기자들에게 성실히 정보를 공개해야 하고 정당한 취재에 불응하면 그에 따른 불이익을 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편집위원들을 이어 연예인들의 사채 광고 출연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사채 시장에 대한 특집 기사를 제안했다. 한 편집위원은 "사채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기획이 필요하다"며 "'사채 공화국'을 실감케 하는 대부업체 TV광고나 사채 문제에 대한 심층기획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다른 편집위원은 "사채나 대부업체 피해 취재는 시민기자들이 건드리기 힘든 분야라 심층취재가 어렵다. 개인적으로도 시도해 봤지만 법률과 관계된 부분이 많고 불법추심 등은 깊숙이 접근하기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어 "요즘에는 주부들이 남편 명의의 의료보험증만 가지고 가도 돈을 빌릴 수 있고 대학생들도 사채를 쓴다. 심지어 초등학생도 휴대폰만 있으면 소액이긴 하지만 돈을 빌릴 수 있다"며 "사채로 인한 이러한 피해 상황을 심도 깊게 다뤘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이한기 뉴스게릴라본부장은 "일본은 사채 광고를 내보낼 때 이자율을 몇 초 동안 내보내야 하는지부터 글자 크기까지 엄격하게 규정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그런 규정조차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직장인뿐만 아니라 대학생, 초등학생까지 사채를 쓰는 문제에 대해서 별도의 기획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상근·시민기자 함께 대선보도 준비중

대선이 다가오면서 정치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이명박-박근혜 예비후보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하는 한나라당 국민검증위원회 소식을 다룬 오마이뉴스 기사.
대선이 다가오면서 정치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이명박-박근혜 예비후보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하는 한나라당 국민검증위원회 소식을 다룬 오마이뉴스 기사.오마이뉴스
연말에 있을 대선을 어떻게 치를 것인가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 이한기 본부장은 "대선이 다가오면서 서서히 정치가 달궈지고 있다"며 "올 대선은 2002년 대선과는 분명히 다르기 때문에 차별적인 보도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본부장은 "이미 대선특별취재팀을 구성했고 시민기자들과는 지역투어를 통해 조직화를 꾀하고 있다"며 "대선은 향후 5년간 우리 사회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사건인만큼 각 정당 대선 후보군들의 정책 경쟁을 어떻게 이끌어 낼지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사교육 대안 기획 '나만의 자녀 사교육'에 대해서 긍정적인 평가가 있었다. 한 편집위원은 "홈스쿨링을 하는 엄마나 4년제 대신 소신을 찾아 진학한 사람 등 좋은 사례가 많았다"고 평가했다.

한 편집위원은 "요즘 들어 메인면에 사는 이야기 기사가 많이 눈에 띈다"며 긍정적이라고 평했다. 이 편집위원은 "어렵게 사는 시민기자에게 좋은 기사 원고료를 주는 걸 보면서 아주 기분이 좋았다"며 "앞으로도 사는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배치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젊은 독자들을 대변할 수 있는 젊은 시민기자들의 기사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다른 편집위원은 활발하게 기사를 쓰다가 활동을 중단한 시민기자들에 대해 다시 기사를 쓸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고민해 줄 것을 주문했다.

3기 마지막 회의를 마친 후 편집위원들은 지난 1년의 활동 소회와 제안 사항을 밝히기도 했다. 많은 편집위원들이 지면 감시 역할 부족과 본사와 시민기자 가교 역할 미흡, 편집위 위상 모호 등 그동안 활동에 대해 아쉬움과 고충을 털어놨다.

한 편집위원은 "열정을 가지고 참여했지만 편집위원의 역할과 위상이 모호한 측면이 있었다"며 "4기 편집위원들은 전문 분야를 정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또 다른 편집위원은 "편집위원을 자원한 것은 시민기자와 편집부의 의견 소통에 다리 역할을 하고 싶어서였는데 시민기자, 편집부에 그 역할을 제대로 못한 것 같아 매우 아쉽다"며 "4기 편집위원들이 3기가 못한 일들을 더욱 채워주고 시민기자들을 대변하는 역할에 충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시민기자편집위 #오마이뉴스 #대부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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