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버지니아텍 총기난사 사건, 국적 논란 필요했나?
미국 버지니아텍(버지이나 공대) 총기 난사 사건에 대해서는 조승희씨의 국적을 둘러싼 보도 행태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한 편집위원은 "이번 총기 사건 보도는 아침 방송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문제는 국적이 아니라 총기문화인데 너무 선정적으로 접근한 건 아닌지?"라고 지적했다. 다른 편집위원도 "이번 사건은 미국의 총기 정책이 빚은 비극이었다. 가해자인 조승희씨의 국적은 중요한 것이 아니었는데 한국 언론들이 국적 문제에 너무 예민하게 반응했고 오버한 것 아니냐"며, "<오마이뉴스>도 '촛불을 들고 미국에 용서를 구하자'는 기사를 주요하게 배치한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미국의 총기규제와 한인1.5세대의 문제점 등 근본을 짚어보는 보도가 효과적으로 부각되지 못했다는 것.
또 다른 편집위원도 "국적 문제를 받아들이는 데는 문화적 차이가 있을 수도 있다. 이번 사건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었던 우리 문화에 대한 분석도 곁들이면 좋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사건 초기에 영화 <볼링 포 콜롬바인>을 소재로 미국의 총기문화를 지적하는 기사가 보도되는 등 초기에도 나름대로 시각 있게 보도했다는 평가도 있었다. 그리고 독자들의 토론을 유발하는 토론창을 따로 만든 것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에 대해 뉴스게릴라본부는 "사건 초기에는 '미국의 총기정책이 문제'라는 논조로 나갔지만 가해자가 한국 국적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다소 혼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현지 거주 시민기자를 활용해 다양한 현지 소식을 전했고 미국의 총기 정책과 이민 1.5세대들의 문제 등을 다양하게 짚었다고 본다"고 밝혔다.
공개모집 결과도 '공개적'으로 해야
뉴스게릴라본부가 시민기자들을 대상으로 추진하는 다양한 형태의 공개모집의 과정과 결과가 더 투명해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편집위원은 "최근 들어 기획기사취재단이나 티뷰기자단을 모집했지만 선정 기준 등을 명확하게 밝히지 않거나 최종 선정자를 개별 통보하는 방식을 써 다른 시민기자들이 궁금해 하고 있다"며 "선발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면 이런 오해를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뉴스게릴라본부는 "기자단은 <오마이뉴스>의 취약점을 채워줄 수 있는 기자를 선발하는 게 목적"이라며 "기사쓰기 현황이나 기획서 등을 통해 기자단 선발 여부를 판단하고 있으며, 필요할 경우 개별적으로 당락 사유를 설명해왔는데 앞으로는 이 과정을 공개하는 것을 검토해 보겠다"고 답변했다.
이밖에 <오마이뉴스 대구경북> 등 일부 지역판 배치가 소홀하거나 기사 수가 적어 효율적 기사배치가 요구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편 제3기 편집위원회는 '시민기자 편집위원회'의 위상과 활동내용, 의무와 권리 등을 집약한 '시민기자 편집위원회 운영수칙'(안)을 제시, 3-4기 공동모임이 개최되는 5월말에 최종안을 확정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