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면엔 왜 늘 같은 기자 이름만 눈에 띄나"

[시민기자편집위] 3월회의, 편집위 역할에 대한 논의도 진행돼

등록 2007.03.28 12:34수정 2007.03.29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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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제3기 시민기자편집위원회 3월 회의가 지난 21일 서울 광화문 본사 3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3기 편집위원회의 임기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열린 이날 회의에는 한성희 간사를 비롯해 김용국 김정혜 김현자 박병춘 위창남 윤영섭 이명옥 하성태 등 현 편집위원과 김혜원 나영준 이정환 김은식 등 1,2기 전 편집위원이 참석했다. 본사에서는 성낙선 편집부장, 김미선 시민기자전략팀장, 박수원 편집2팀장 등이 참석, 편집위원들의 솔직한 의견을 청취했다.

"메인면엔 왜 늘 같은 기자 이름만 눈에 띄나"

지난 21일 제3기 시민기자편집위원회 3월 회의가 열렸다.
지난 21일 제3기 시민기자편집위원회 3월 회의가 열렸다.오마이뉴스 박순옥
먼저 한달 간 <오마이뉴스> 지면과 편집 방침에 대한 간략한 평가가 오갔다. 먼저 '참여 정부와 진보 세력의 진보 보수 논쟁'과 '소설가 황석영의 현실 참여 논란'에 대한 의견이 나왔다.

한 편집위원은 "진보, 보수 논쟁은 다른 매체와 달리 소장파 학자를 비롯해 여러 인사들의 다양한 의견들이 수렴되어 총체적인 시각이 확보됐다"고 평가했다. 반면 황석영씨 관련 기사와 관련해서는 "오마이뉴스다운 기고와 반론이었지만 후속기사가 없어 화제성 기사의 단발적 문제제기에 머문 것은 아닌가 싶다"는 의견도 있었다.

문화면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한 편집위원은 "문화면은 <오마이뉴스>에서 여전히 중요하다. 박중훈의 생맥주 토크나 차승재 제작가협회 회장 인터뷰 등 심도 깊은 시도를 환영한다"면서 "앞으로도 문화면에서 오마이뉴스다운 기사들이 더욱 보강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기사 배치나 편집과 관련해서는 칼럼과 사는이야기의 메인 배치에 대한 의견이 두드러졌다. "예전엔 칼럼이나 연재 중에 참신한 것들이 많았는데 현재는 그렇지 못하고 업데이트도 타매체에 비해 뒤진다는 느낌"이라면서 "실질적으로 글을 쓸 칼럼니스트를 꾸리는 것이 중요하고 또 시의성을 타지 않는 칼럼들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사는이야기의 편집에 대해서는 "평균 배치 시간이 너무 길다. 어떤 날은 한 기사가 3일이나 걸려 있다. 최소한 하루에 한 번은 교체되어야 된다. 또 사진이 없더라도 내용이 좋다면 만화를 첨부해서라도 기사를 잘 살려주었으면 좋겠다"는 지적이 있었다. 또한 편집위원들은 "메인면에서 늘 같은 기자들의 이름만 보게 되는 것 같다"면서 "새로운 시민기자들의 기사가 메인면에서 많이 보일 수 있도록 기사편집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주문했다.

이밖에 최근 편집위원회에서 제기했던 문제제기에 대한 뉴스게릴라본부의 처리상황 보고도 있었다.


△ 오마이뉴스 뉴블로그 불편한 점 많다 -> 2006년 11월까지 속도 및 기능개선 보완작업을 했으며, 올해 4월부터 메인개편, 사용자 블로그, 이슈 컨텐츠 기능 개선 등 추가개편을 준비 중이다.
△ 편집기자 전담제를 실시하고 있다고 하지만 시민기자들과의 접촉이 많지는 않은 것 같다 -> 편집기자 전담제가 실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안착화 단계는 아직 아니지만 4월 중순 경에는 섹션별 편집기자를 대외 공지할 계획이다. 커뮤니티 활성화, 섹션별 시민기자와의 커뮤니케이션 강화 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 기사 최종면의 '오늘의 브리핑' 박스가 기사읽기에 방해가 된다. 포털 등을 통해 새롭게 오마이뉴스로 들어온 독자들에게 읽을거리를 제공하자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불편한 것도 사실이다. -> 3월19일부터 서비스를 중단했다. 기존 독자들에게 불편을 주지 않으면서 외부독자를 유입할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하겠다.
△ 중복송고 관련 논란에 대한 오마이뉴스의 입장은 무엇인가? -> 기자회원 게시판 등을 통해 40여명의 시민기자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이를 토대로 새로운 원칙을 마련 중이다.


시민기자 편집위 위상과 역할은 무엇?

이날 편집위원들은 '시민기자 편집위원회'의 위상과 역할에 대해서도 심도 깊게 토론했다. 편집위원들은 편집위원회가 '시민참여저널리즘으로서의 편집방향 감시'(지면 모니터링)와 '시민기자들의 권익 보호'에 힘써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지만, 활동방법에 대해서는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 편집위원은 "편집위원회-뉴스게릴라본부, 편집위원회-시민기자, 편집위원회-독자 간 거리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현재 회의는 시민기자나 독자들로부터 의견을 받는 것이 아니라 편집위원회 개인의 주장과 의견이 반영돼, 일반 독자들이나 뉴스게릴라들이 평소에 제기하는 문제들과도 거리가 있다. 모니터링을 강화하면서 독자-시민기자와의 간극을 좁혀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편집위원은 '다리 역할론'을 제시했다. "시민기자 활동에 생기는 어려움을 뉴스게릴라본부에 직접 이야기하기 어려워하는 시민기자들이 많은데, 편집위원들이 다리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것. 이밖에 "편집위 기사를 속기록 형태로 실명 공개하자", "온라인 편집위원회와 오프라인 편집위원회를 병행하자" 등의 의견이 제시됐다.

마지막으로 편집위원들은 편집위원회의 역량 강화를 위해 먼저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한 편집위원은 "시민기자들이 권익을 얻으려면 편집위원회의 힘이 세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편집 위원 스스로가 좀 더 열린 자세를 가지고 일반 독자들과 뉴스게릴라들의 의견을 청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편집위원들은 4기 편집위원회부터 적용할 수 있도록 '시민기자 편집위원회 운영수규칙'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운영규칙에는 편집위원회의 위상과 역할, 권한과 의무 등을 담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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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및 작업 의뢰는 woodyh@hanmail.net, 전 무비스트, FLIM2.0, Korean Cinema Today, 오마이뉴스 취재기자, 현 영화 칼럼니스트, 시나리오 작가, '서울 4.3 영화제' 총괄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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