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정부, 수감자 석방 부담스러워 한다"

국정원장, 국회정보위 보고... "인질들 3개 지역 9개마을에 분산억류"

등록 2007.08.01 11:02수정 2007.08.01 17:47
0
원고료로 응원
김만복 국정원장이 아프간 피랍사태와 관련해 "국정원·외교부·국방부 등 관계기관이 정부합동 현지대책반을 파견해, 현지공관과 함께 아프간 정부를 통해 납치세력과 석방협상을 추진해왔다"고 밝혔다.

김 국정원장은 "그러나 아프간 정부는 국제적으로 인정되는 납치단체에 대한 협상원칙을 고수하고 탈레반 수감자 석방시 예상되는 정치적 부담을 우려하고 있어 접점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회 정보위 열린우리당 간사인 선병렬 의원은 1일, 김 원장이 국회정보위원들과 이날 오전 가진 비공개 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전했다.

전날(7월 31일) 정부 성명에 비해 더욱 직접적으로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수감자와 피랍인질들의 맞교환을 거부하고 있음을 밝힌 것이다.

김 원장은 간담회에서 "아프간 피랍 한국인들이 가즈니주 카라바그·안다르·데약 등 3개 지역 9개 마을에 분산 억류돼 있다"면서 "납치단체가 아프간 정부군과 국제치안유지군의 추적을 피해 억류장소를 수시로 변경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원장은 "7월 25일 배형규 목사 살해 이후 탈레반 대변인 아마디가 한국군 철수와 수감동료 석방을 일관되게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납치단체는 압둘라 그룹 억류장소 수시변경"


김 원장은 또 "한국인을 납치한 탈레반 세력은 가즈니주 카라바그 지역을 근거지로 활동하는 '압둘라 그룹'으로, (이들은) 150여 명으로 구성된 소규모 조직이며 지역 주민과 파키스탄 등에서 유입된 세력이 혼재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밝혔다. 압둘라 그룹은 탈레반의 가즈니주 무장세력이다.

아프간 여행위험 사전경고 여부에 대해 김 원장은 "지난 2월 관련첩보를 입수해 아프간에서 활동하는 선교단체는 물론 기업·교민들에게 관련내용을 통보했다"면서 "해외 출국여행객들이 직접 인지할 수 있도록 인천국제공항 등 29곳에 여행자제 요망 입간판 등을 설치했다"고 보고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하루가 지옥" 주차장에 갇힌 주택 2채, 아직도 '우째 이런일이' "하루가 지옥" 주차장에 갇힌 주택 2채, 아직도 '우째 이런일이'
  2. 2 얼굴 창백한 계산원을 보고 손님이 한 행동 얼굴 창백한 계산원을 보고 손님이 한 행동
  3. 3 체코 대통령, 윤 대통령 앞에서 "최종계약서 체결 전엔 확실한 게 없다" 체코 대통령, 윤 대통령 앞에서 "최종계약서 체결 전엔 확실한 게 없다"
  4. 4 알고도 대책 없는 윤 정부... 한국에 유례 없는 위기 온다 알고도 대책 없는 윤 정부... 한국에 유례 없는 위기 온다
  5. 5 "윤 정권 퇴진" 강우일 황석영 등 1500명 시국선언... 언론재단, 돌연 대관 취소 "윤 정권 퇴진" 강우일 황석영 등 1500명 시국선언... 언론재단, 돌연 대관 취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