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역 앞 상행 정류장의 현재 모습많은 버스가 이중 이상으로 정차되어 있어 승객들의 승하차과정에 있어 안전사고의 요인이 상존하는 수원역 앞 상행 정류장.
이준혁
전국 수백개의 역 중 이용객 수 7위(812만6286명/연), 수도권전철 이용객 수 145개 역 중 3위(8만2253명/일)에 랭크되어 있는 수원역. 수원역은 KTX 열차가 서진 않지만 지난 2004년 KTX 개통 당시에 이뤄졌던 일반열차 운행 편수 감축에도 현재까지도 역 안팎 모두 경기남부 교통의 요충지로 변함없이 그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그러나 교통요충지로서 수원역 앞은 장점은 물론 문제점도 많다. 버스와 택시 모두 해당되는 이중 정차, 일부 버스노선의 5분 이상 장기정차(이른바 '짱박기')와 버스노선 간 과당경쟁으로 인한 운전기사 간 다툼, 수원 관내·관외 업체 간 차별논란을 낳는 일부 중복노선의 갈등 등은 물론, 노숙자 및 취객으로 인해 심야시간에는 남녀 불문하고 마음 놓고 다니기 힘든 환경 및 인접한 유흥가로 인한 악취와 지저분한 거리 등은 수원역 앞이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다.
수원역과 경기도청 등이 위치한 경기 남부의 교통·행정 중심지이자 수원 최대의 상업 중심지인 수원역 앞. 수원역 앞에 어떤 점이 문제이고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지, 대안은 무엇인지 살펴보도록 하자.
[실태] 위험한 승하차 환경, 동시다발적 짱박기등하교로 인해 수원역 앞 상행 정류장을 찾는 수원 토박이 신아무개(22·서울 모 대학 통학)씨와 김대용(24·숭실대 정보과학대학)씨. 신씨는 "상행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는 과정은 가히 '전쟁'이라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심하다"라고 밝히며 "차량이 너무 많아 도로 한복판에 나가거나 매산로까지 걸어와 승차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라며 그 심각성을 언급했다.
김씨 역시 "아침 출근·등교 시간대에는 물론 저녁 퇴근·하교 시간에도 도로 한복판에서 타는 경우가 많다. 최대 3대의 버스를 통과해 탔던 적도 있다"라며 "차량의 절대량이 많기도 하지만 특정 차량들이 오래 정차하는 것도 원인이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자세한 실태 파악을 위해 수원역 앞을 찾았다. 현재 수원역 동측에 닿는 버스노선현황을 서울의 특정지역과 비교하자면 '서울역', '종로2가', '강남역' 등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실제, 수원역 앞을 지나는 버스는, 노선 수도 많고 행선지도 다양하며 운행차량의 수도 상당히 많다. 적어도, 방향이 다른 많은 노선이 운행돼 다양한 행선지로의 이동에 편리한 점, 이는 분명 수원역 앞의 장점이다.
반면 수원역 앞은 심각한 교통정체 또한 겪고 있었다. 특히, 출퇴근 시각 및 주말 저녁 시각에는 정차 차량이 매우 많아 이중 정차(상행 정류장에는 최대 4중 정차까지도 발생)가 발생하며, 장기 정차하는 일부 노선의 차량이 좌측에 있을 경우 우측에 정차한 차량은 쉽게 못 빠져나가는 경우도 보인다. 이는 시민안전을 위협한다는 점에서 큰 문제이다.
이중 정차시 바깥 쪽 차량을 이용할 경우 버스 사이를 비집고 차도로 나아가 승하차하는 위험천만한 상황에 놓인다. 수원역은 이런 일이 고착화된 상황이며, 러시아워만의 이중 정차 정도인 타 지역에 반해 수원역은 늘 다중 정차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원인①] 늘어난 주변 인구그렇다면 왜 수원역 앞은, 도로 한복판에서 버스를 승차해야 할 정도로 안전하게 버스를 이용하기 힘들까? 이러한 수원역 앞 과잉혼잡의 근본적 원인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우선 CGV(대형극장),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패밀리레스토랑), 리브로(대형서점) 등이 입점한 애경백화점 개점(2003년 2월)을 통한 유동인구 증가, 수원시 내로 수원역 영향권인 호매실 등 수원 서부 및 수원 시외로 역시 수원역 영향권인 세마(오산), 봉담(화성) 등 개발로 인한 수원역 영향권 내 상주인구 증가, 수도권전철의 수원~천안 연장(2005년 1월)으로 인한 오산, 화성, 평택 등에서의 유동인구 유입 등 다양한 이유로 인해 이 일대의 유동인구가 최근 몇 년 사이로 부쩍 늘었다는 것이 첫째 원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