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친환경 식당에서 외식합시다"

정부와 시민단체가 함께 '공인'한 우수식당 현판식 열려

등록 2007.12.24 14:23수정 2008.01.14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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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친환경농산물 생산농가와 생산량은 50∼70% 이상 증가하고 있으나 소비량은 30∼40%로 판로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비자들이 쉽게 접하고 소비할 수 있는 우수식당을 선정해서 친환경농산물 소비를 확대하자."

 

정부와 시민단체들이 함께 '공인'한 친환경농산물 우수식당 1호점이 처음으로 탄생했다. (사)환경농업단체연합회(이태근 회장)이 주관하고 (사)전국친환경농업협의회(조현선 회장)이 주최한 친환경농산물 우수식당(아래 '우수식당') 선정 및 현판식이 24일 경기도 일산에 위치한 '한우예찬'에서 열렸다.

 

전국 70여개 식당 중에서 2곳을 선정
1차추천-현장평가-최종확정 등 3단계 거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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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식당 1호점 현판 ⓒ 이정환

우수식당 1호점 현판 ⓒ 이정환

친환경농산물 소비 확대를 촉진하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된 우수식당 선정사업이 마침내 그 결실을 맺은 것.

 

올해 우수식당 선정사업에는 농림부, 국립농산물 품질관리원, 농협중앙회, 환경농업단체연합회, 민우회 생협, 한살림, YMCA, 음식업 중앙회 등 10개 기관 또는 시민단체가 참여했으며, 우수식당 1호점에는 '한우예찬'이, 채소류 중심 식단과 가격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서울 청미래 뷔페 식당이 2호점으로 각각 선정됐다.

 

이 날 행사에서 우수식당 선정위원장을 맡은 장건 생활협동조합전국연합회 회장(생협 전국연합회 회장)은 "전국에서 1차 추천된 70여개 식당을 대상으로 한 민우회의 현장 및 설문 조사를 바탕으로 최종 심사에 오른 3개 식당을 심층 심사한 결과 이 중 두 군데를 최종 확정하게 됐다"고 우수 식당 선정 과정을 소개했다.

 

이어 장 회장은 "모든 품목에 친환경농산물을 사용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어서, 식당운영자들이 참여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외식을 하는 소비자들이 이런 식당을 찾아 이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란 말로 친환경농산물 소비 증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판식에 참석한 김달중 농림부 차관보도 인사말을 통해 "농림부도 친환경 농산물 수요 확대를 위한 정책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이미 친환경농산물 물류센터 건립을 위한 예산 검토에 들어갔으며, 외식업계와 연대를 강화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내년에는 친환경 농산물 매장을 더욱 늘리고 우리 농산물을 쓰는 식당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새로운 희망, 농민들에게 큰 힘 될 것"
사후관리 결과 부적합이면 '간판 회수'

 

이날 우수식당 1호점 현판식을 가진 '한우예찬'은 (사)한국생협연대, 한국여성민우회생협, 생산자단체 등이 공동 출자해서 설립한 회사인'자연드림' 가맹점으로, 이미 1년 전부터 생협 인증시스템을 거친 소고기, 쌀, 생면, 야채, 과일, 수산물, 양념류 등 식재료를 사용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주 한국생협연합회 회장(양천생협 이사장)은 "현재 생협은 토양부터 최종 생산 과정 전반에 이르는 생산지 관리, 혼입(混入)여부를 철저히 감시하는 자체적인 인증 시스템을 갖고 있다"고 소개하고 "정부가 이 같은 노력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자랑스럽고 책임감도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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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장건 생활협동조합전국연합회 회장, 조현선 (사)전국친환경농업협의회 회장, 김달중 농림부 차관보, 신성식 한우예찬 대표, 이정주 한국생협연합회 회장, 이태근 환경농업단체연합회 회장 ⓒ 이정환

왼쪽부터 장건 생활협동조합전국연합회 회장, 조현선 (사)전국친환경농업협의회 회장, 김달중 농림부 차관보, 신성식 한우예찬 대표, 이정주 한국생협연합회 회장, 이태근 환경농업단체연합회 회장 ⓒ 이정환

유기농업 농민 생활협동조합인 풀무생협의 박종권 이사장은 "농민들이 유기농업을 할 때 가장 큰 걸림돌이 바로 생산해도 소비가 되지 않는 것"이라며 "도시 소비자들의 외식 빈도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런 식당들이 만들어짐으로써 소비가 창출된다는 생각에 희망을 가졌다. 결과적으로 농민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한편 이날 선정된 우수식당들은 앞으로 2년 동안 선정위원회로부터 사후관리를 받고 사용 품목 조건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에는 지정이 취소되고 간판이 회수된다. 아울러 선정위원회는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우수식당을 선정하고 2010년까지는 전국에 우수식당을 20개소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친환경식당 #환경농업 #생협 #민우회 #풀무생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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