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은 이번 공모전 준비를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 사진은 '서울 가리봉동 동명개정 문제'를 취재하며 찍은 사진
손기영
꾸준한 시민기자 활동... 공모전에 큰 도움
'제2회 전국 대학생 기자상 공모전'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이 가장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또 시민기자 활동은 '기자의 꿈'을 키우고 있는 대학생들에게 큰 자산이 되는 것 같다.
소위 말하는 '스터디'를 통해 이뤄지는 일반상식, 논작문 공부 역시 물론 중요하다. 또 이를 전적으로 무시하는 것도 옳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기자는 현장에서 배우고, 현장에서 꿈을 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좋은 기사'는 가슴 뛰는, 그리고 발로 뛰는 현장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사라져가는 야학을 지키고 있는 '성동야학'의 강학들, 철거위기에 놓인 여의도 한강매점상인들, '동명개정'을 아쉬워하는 가리봉동 주민들, 균일가 대형미용실에 밀려 어려움을 겪는 동네미용실 아줌마, 붕괴위기에 놓인 정릉동 스카이아파트 주민들….
올 3월초부터 <오마이뉴스>시민기자 활동을 하며 현장에서 만난 '소외된 우리이웃들'이다. 그동안 <오마이뉴스>는 그들의 목소리, 아픔을 소중하게 담아주었고, 나는 이 점을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
반년 넘게 꾸준히 해 온 시민기자 활동은 부족한 내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 또 세상을 향한 따뜻한 시선을 갖게 해준 것 같다. 이번 공모전 역시 시민기자 활동의 '연장선'이라 생각하며 열심히 준비했다. 시민기자 경험이 없었더라면 이번 공모전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었을 것이다.
다시 가슴 뛰는 '현장'으로 나는 이번 공모전에서 모두 여섯 편의 기사를 응모했다.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 중계본동 104마을, 손님 없는 서울 종각역 지하도상가, 시민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지하철 두 줄서기 운동, 일요일이면 순복음교회 주차장이 되는 여의도 주변, 박정희 기념관이 되어 버린 능동 어린이회관, 명지대 총학생회장 선거 토론회 기사가 그것이다.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나름대로의 어려움과 보람이 있었지만, 그 중 가장 기억에 남은 부분은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 중계본동 '104마을' 취재였다. 중계본동 104마을은 곧 재개발이 시작되는 곳으로, 이 곳 주민 대부분은 세입자들이다. 또 60년대 말 청계천·용산·합정동 주변 판자촌에서 강제이주 되어 살고 있던 갈 곳 없는 영세민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