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가 많은 만큼, 책도 많다. 대형 서점에 가면 아토피와 관련한 책들이 상당히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당장 아토피를 공부하기 전에, 어떤 책이 좋은지 고르기가 쉽지 않을 정도다. 혹시 '선택'부터 막혀 있다면, 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가 2006년 발간한 '아토피피부염의 모든 것'을 참고해보면 어떨까. 일단 아토피피부염을 전공한 전문의 15명이 공동 집필한 책이라는 것이 '길잡이'로서의 신뢰도를 높인다. 또한 일반인의 접근이 그다지 어렵지 않다는 것도 눈에 띈다. 어려운 의학용어를 쉽게 풀어 설명했고, 전문의와 환자의 수기도 수록하고 있다. 책에 있는 질문과 대답 몇 가지를 정리했다. Q. 모유가 아토피 예방에 효과 있는가. A. 감마리놀레산이라는 모유 성분이 아토피피부염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초유에 있는 고농도의 'TGF-β'라는 물질은 예방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올리고당류도 장내 미생물군에 있는 젖산균과 비피도 박테리아의 성장을 촉진시킴으로써 아토피피부염을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Q. 이유식을 만들 때 어떤 곡식을 사용하는 것이 좋을까? A. 가장 적합한 재료는 쌀이다. 다른 잡곡류에 비해 소화가 잘 되며 쌀 단백질은 식물성 식품들 중 체내 활용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탄수화물 함량이 70%로 아이 활동에 필요한 좋은 에너지 공급원이 되며, 쌀 전분은 두뇌 활동의 에너지원이 되기도 한다. 무엇보다 알레르기 유발 가능성이 낮고 설사와 변비에 걸릴 위험도가 거의 없다. 초기 이유식에는 쌀을 사용하다 월령이 높아지면 현미와 다양한 잡곡류를 이용한다. Q. 초등학교 진학을 앞둔 아이의 어머니다. 아이가 태어나면서부터 아토피피부염이 심해 고생을 많이 했다. 주변에서는 태반주사를 맞히면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하는데, 이 시기에 태반주사를 맞아도 부작용이 없는지 궁금하다. A. 태반주사가 의학적으로 아토피피부염 치료에 좋다는 근거는 현재까지 없다. Q. 초등학생인 아들이 아토피피부염이 심해 한방병원에 데리고 갔더니 아이에게 먹여서는 안 되는 음식물 종류를 일러줬다. 대부분이 성장에 좋은 음식들이라 걱정된다. 특히 유제품이나 육류는 먹이지 말라고 하는데, 아토피 환자들은 정말 이런 음식을 먹어서는 안 되는가? A. 그렇지 않다. 먼저 음식물에 대한 알레르기 검사를 통해 양성반응이 나타나고, 실제 해당 음식을 먹었을 경우 증상이 악화되거나 나빠지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상관없다. 가장 흔하게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음식으로는 우유, 계란, 콩, 밀, 땅콩 등이 있다. 반면 일반적으로 알레르기를 잘 일으킨다고 알려진 돼지고기, 닭고기, 쇠고기 등은 거의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지 않는다. 음식을 먹어서 별다른 반응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는 굳이 그 음식을 피할 필요가 없다. Q. 민간요법(대체의학)이 아토피피부염 치료에 효과가 있는가? A. 환자들의 보완 대채요법 이용 빈도가 높다. 이는 아토피피부염 자체가 치료할 때 좋아지고 중단하면 악화하는 만성적 경향을 보이고, 피부과 약제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이 한약인데, 많은 사람들이 한약이나 약초는 자연산이므로 부작용이 없을 것이라는 잘못된 선입견을 갖고 있다. 한약재는 간 독성 및 알레르기 반응이 있을 수 있다. 특히 여러 약재를 달인 탕약은 그 가능성이 더욱 높다. 일부 약재상이 한약에 스테로이드제를 넣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Q. 열아홉 살의 남자 고등학생이다. 아토피피부염에는 운동이 좋다고 해서 매일 저녁 한 시간씩 운동을 하고 있다. 그런데 운동을 하고 나면 몸이 더 간지럽고 얼굴도 심하게 붉어진다. 어떻게 해야 될까. A. 운동이 스트레스 해소에는 도움이 되지만, 아토피피부염 완화에 효과적이라는 근거는 전혀 없다. 오히려 운동으로 인해 땀을 많이 흘리고 체온이 상승하게 되면 증상이 악화되기 때문에 운동 직후에는 반드시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한 후 피부가 건조하지 않도록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