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갑선
골목에는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흔적이 있다
피렌체는 방사형 도시라서 시내에는 딱히 후미진 곳이 별로 없다. 구석구석 볼 것이 많다. 다양한 형태의 가게들이 많아서 볼거리도 풍성했다. 평범한 인테리어의 가게도 우리와는 구조가 다르니, 신기해서 괜히 좋아 보였다.
이 골목 들어서면 예쁜 자전거를 대여해주는 가게가 있고, 저 골목 들어서면 BMW 모터사이클 튜닝샵이 있기도 했다. 서울에도 BMW 모터사이클이 많이 다녀서 신기할 것은 없었는데, 이곳은 구형 모델이 많아서 구형에서부터 신형까지 다양하게 구경하니 눈이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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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렌체의 BMW 튜닝샵. 특이한 엔진을 달고 있는 바이크가 많은 가게가 있어서 구경을 했다. 구형과 신형 바이크의 조화가 잘 어울렸다.
BGM : Jovanotti - Penso Positivo ⓒ 정갑선
엔진이 특이하고 큰 것이 자동차 엔진인 것 같아, 주인에게 물어보니 자동차 엔진이라고 한다. 배기량을 물어봤는데 8000cc라는 믿을 수 없는 대답을 했다. 바이크 엔진이 그렇게 크다니, 8000cc 승용차도 별로 본 적이 없는 나로선 놀랄 수밖에! 차량용 엔진을 달았고, 판매용이 아니라서 가격은 책정돼 있지 않다고 했다.
듣도 보도 못한 것이라 믿기가 어려웠다. 아저씨가 영어를 잘 못해서 잘 못 부르지 않았을까, '0' 하나가 더 붙었거나, 앞자리가 '8'이 아니라거나. 아무래도 의사소통이 잘 안되는가 싶어, 오래 대화하지는 않았다.
시내 곳곳에서 고급 바이크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던 것이나, 이런 튜닝샵을 골목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던 것을 보면, 이 도시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것 같다.
이렇게 작은 픽업도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