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를 신나게 타던 두 아들이 출판단지에 도착해서 쉬고 있습니다.
김용국
여기저기 자전거도로가 나 있었고, 차가 거의 다니지 않는 오솔길도 많았습니다. 애들에겐 자전거가 여러 모로 좋을 듯 싶었고, 애들도 갖고 싶어 했습니다. 이사 와서 두 아들에게 제일 먼저 자전거를 선물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어떤 것이 좋을지 또 가격대는 얼마가 적당할지 고민에 빠졌습니다. 여기저기 알아보니 너무 싼 것은 고장이 잦고 위험할 수 있으며, 비싼 것은 아이들에게 아직 필요치 않을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그래서 10만원 대의 적당한 제품 몇가지를 마음에 담고선 자전거 가게로 갔습니다.
먼저 큰 아들 준호에게 24인치짜리 국내 자전거를 추천해주었습니다. 15㎏으로 약간 무겁긴 했지만, 초등학생이 타기에 무난해보였습니다. 둘째 준서에겐 몇가지 제품 중에서 직접 고르게 했습니다. 준서는 앞에 바구니가 달린 18인치 알루미늄 자전거를 골랐습니다.
2대의 가격이 30만원 정도 되었습니다. 적은 돈은 아니었지만, 몇 년간 아이들이 행복하게 지낼 수 있다면 비싸다고만 할 수는 없습니다.
자전거를 산 날부터 두 녀석은 엄마의 지도 아래 자전거 배우기에 들어갔습니다. 며칠간 학교 운동장에서 맹연습을 하던 준호는 드디어 넘어지지 않고 두 바퀴로 가는 방법을 터득했습니다. 아직 어린 준서도 보름이 지나자 뒷바퀴 옆에 달린 보조바퀴를 떼어내고 혼자서 타기 시작했습니다. 그후 녀석들은 동네를 누비고 다녔습니다. 신나게 타는 모습을 보니 자전거 사주기를 정말 잘 했다 싶었습니다.
20년만에 내가 다시 자전거를 타게 될 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