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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우병위험 미국산쇠고기 전면 수입을 반대하는 대전시민대책회의'는 27일 오전 대전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평화행진을 폭력 진압한 경찰은 국민 앞에 사과하고, 연행자를 즉각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 '광우병위험 미국산쇠고기 전면 수입을 반대하는 대전시민대책회의'는 27일 오전 대전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평화행진을 폭력 진압한 경찰은 국민 앞에 사과하고, 연행자를 즉각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대전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촛불문화제 참가자에 대한 경찰의 강제연행을 규탄하고 나섰다.

대전지역 6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광우병위험 미국산쇠고기 전면 수입을 반대하는 대전시민대책회의'는 27일 오전 대전경찰청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평화행진을 폭력 진압한 경찰은 국민 앞에 사과하고, 연행자를 즉각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경찰은 촛불문화제 참가자들이 거리행진을 벌이기 시작한 지난 24일부터 25일까지 모두 97명을 연행, 일부는 훈방하고 나머지는 현재 조사 중에 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수많은 시민들이 부상을 당했으며, '엄정처벌', '배후 조정자 색출' 등 사법적 잣대로 국민의 소리를 짓누르려만 하고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명박 정부 국민들 고통과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국민을 섬기겠다고 한 이명박 정부가 자신의 건강권을 스스로 지켜내겠다며 거리로 나선 국민들을 고통과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며 "한반도대운하, 0교시부활, 우열반, 공공서비스 민영화, 광우병 쇠고기 수입개방, 종부세 폐지 등 내 놓는 정책마다 국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협상 타결을 밝혔을 때, 국민들은 평화로운 방식으로 반대의사를 표현해 왔다"며 "그러나 정부는 어린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수십 만명의 애절한 호소를 외면으로 일관해, 수천의 시민들이 '국민의 민심을 직접 들려주자'며 청와대로 행진하도록 자초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이러한 평화로운 시민들의 행진을 경찰은 물리력으로 막고, 강제로 해산하고, 과잉진압으로 대응해 97명의 무고한 시민을 강제 연행했다"며 "특히, 법무부장관과 국무총리가 나서서 '엄정대응'을 지시하는 등 정부가 국민을 상대로 협박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국민 90%가 반대함에도 불구하고 수입위생조건 장관 고시를 강행하려는 이명박 정부에게 엄중 경고한다"며 "만일 국민이 원하는 재협상에 나서지 않고 장관고시를 강행할 경우, 엄청난 국민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밝혔다.

31일까지 대전역 광장서 매일 촛불문화제 개최

이들은 정부에 대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장관고시 예정 철회 ▲평화행진 폭력진압 사과 및 연행자 즉각 석방 ▲언론과 표현의 자유에 대한 공안탄압 중단 ▲미친소, 미친 정책 밀어붙이기 중단 등을 촉구했다.

인사말에 나선 김경희 대전여민회 대표는 "정부가 거리에서 밤을 새며 목소리가 터지라고 외치는 국민의 소리에는 귀를 막고, 거리에 나온 시민들이 '금 넘는가'만 쳐다보고 있다가 사지를 들어 강제로 끌고 가고 있다"며 "대체 누가 불법을 자행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개탄했다.

한편, 대전지역 시민단체와 네티즌들은 장관고시 철회와 한미쇠고기 재협상을 촉구하는 촛불문화제를 대전역광장에서 31일까지 매일 개최할 예정이다.

또한 27일과 30일, 31일에는 촛불문화제에 앞서 거리행진을 계획하고 있으며, 30일에는 광우병 쇠고기 안 먹기 2차 대전시민선언을 준비하고 있는 등 장관고시를 앞두고 시민들의 반발은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