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소녀 피투성이 만드는게 국민 섬기는 것?1일 광주 금남로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한 시민이 자신이 만든 종이선전물을 아스팔트에 펼쳐놓고 있다.
이주빈
"어제 '서울 경찰'들이 하는 짓 보셨죠? 그런데 우리 '광주 경찰'은 오늘도 우리들의 평화로운 집회를 위해 수고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 수고하시는 '광주 경찰'들에게 박수 한번 보내주시죠."경찰 관계자의 발언이 아니다. 촛불집회를 주도하는 비상시국회의 관계자의 말도 아니다. 자유발언에 나선 한 광주시민의 말이다. 물론 시민들은 "와아~"하며 '광주 경찰'에게 박수를 보냈다.
1일 저녁 7시 30분, 광주 금남로. 약 1천여 명의 시민과 학생들이 다시 모여 촛불집회를 시작했다. 퇴근길 시민들은 버스정류장에서 자유발언을 들으며 환호를 하거나 박수를 치며 동조를 표시하고 있다.
물대포 살수와 방패 찍기, 군홧발로 짓밟기 등으로 국민의 지탄이 대상이 되고 있는 '서울 경찰'과는 달리 '광주 경찰'은 이날도 시민들 곁에서 교통유도만을 하고 있다. 물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출동을 준비하고 있는 전투경찰부대의 모습도 눈에 띄지 않는다.
김성인(47)씨는 "광주에서 경찰이 강경진압을 하면 광주사람들이 가만히 있겠냐"면서 "그래도 광주 경찰이 이렇게 시민들을 자극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평화집회를 보호하고 있으니까 보기가 좋다"고 흐뭇해했다.
주월동에 사는 최아무개(63)씨는 "이명박과 서울경찰들은 5·18을 안 겪어봐서 그런 것 같다"며 "(정부와 경찰이) 힘을 쓰면 쓸수록 시민들은 더욱 강하게 저항하는 법"이라고 지적했다. 최씨는 "광주경찰이 현명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촛불집회 과정에서 광주 경찰의 대응자세가 알려지면서 광주지방경찰청 홈페이지엔 이를 칭찬하는 누리꾼들의 칭찬 글이 줄을 잇고 있다.
"여기 경찰청 홈페이지 맞나요?"라고 제목을 단 한 누리꾼은 "광주 경찰이 자랑스럽다"고 칭찬했다. 한 누리꾼은 "청장님의 환영 메시지, 멋져부러"라고 제목을 달고 '섬김의 치안활동, 시민들이 행복해 하는 광주'라는 경찰지표를 인용하며 "고향이 광주라는 게 자랑스럽다"고 뿌듯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