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호 디딤무용단'을 이끌고 있는 국수호(60) 단장. 국 단장은 "중국 땅에서 한국의 정신을 알릴 수 있게 돼 기쁘다"고 했다.
황용호
"예술가로서 8월 15일 공연이 디데이(D-day)입니다. 중국인의 자존심인 자금성(紫禁城)에서 고구려의 혼을 담은 공연을 하게 되는 것이라 제겐 의미가 더 큽니다." 2008 베이징올림픽 공식 문화행사에 국내에서 유일하게 초청된 '국수호 디딤무용단'의 국수호(60·사진) 단장은 "자금성 안에 있는 중산극장은 루치아노 파바로티, 플라시도 도밍고, 호세 카레라스 등 '빅 3'가 공연했던 1400석 공연장으로 소리의 울림이 좋다"면서 "이번에 공연하게 될 '천무(天舞)'도 북이 많아 일부러 이 극장을 선택했다"고 했다.
다음은 국 단장과의 일문일답.
- 올림픽 참가국들 가운데 올림픽 기간 공식 문화행사에 초청된 나라는 10여 개밖에 안 되는데요. 국내 예술극단으로서는 유일하게 초청됐습니다. 비결이 있나요? "세계인의 축제, 화합이라는 올림픽의 주제와 작품이 맞아요. 지난 45년 동안 춤을 추고, 만들고, 공연하면서 중국, 일본 등에 많이 알려지기도 했고요."
- '천무'란 공연은 원래 있던 공연인가요? "아니요. 지난 30년 동안 만든 작품들 중에서 하늘과 관련된, 천지인(天地人) 삼재 사상과 맞는 13편을 골라 새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지난 20년간 고구려에 대한 자료를 모아 만든 3~4가지 춤과 광복 40주년 때 만든 '북의 합주' 등으로 짜여 있습니다. 한국이 제일 번성했을 때의 한국인의 정신을 표현하려고 했습니다."
- 연습은 언제부터 시작했나요? "3개월 됐어요. 100일 공부는 해야죠. 앞으로도 공력을 들여서 열심히 해야죠."
- 내용이 다소 어렵진 않나요? "북 자체가 인간의 맥박소리와 가까워요. 북소리를 들으면 심장이 쿵쾅거리죠. 이런 소리가 이런 인간의 원초적인 것과 맞닿아있기 때문에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 첫날, 올림픽 선수촌에서 공연을 하는데요. 선수들이 어떤 것을 느꼈으면 하나요? "선수촌은 세계 곳곳에서 온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입니다. 이 공연을 통해 한국의 춤 예술에 대해 알았으면 좋겠어요. 2000년 전의 한국 춤, 지금의 한국 춤이 섞여 있는 공연을 보면서 '이런 것도 있구나'라는 느낌을 받았으면 해요."
- 준비하는 데 어려움은 없나요? "경비가 부족해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후원을 해주기는 하지만, 그렇게 넉넉하지는 않아요. 게다가 중국 물가가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는데, 이러다가 빚지지는 않을까 걱정입니다. (하하)"
- 3차례 공연이 전부 생중계되나요? "계획은 그렇게 잡혀 있는데요, 가봐야 알 것 같습니다. 워낙 중국이 변수가 많아서 알 수가 없어요."
- 이번 공연을 통해 바라는 게 있다면요? "이 작품을 통해서 인간과 인간이 서로 부딪히지 않고, 화합하게 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어요. '천무'도 자연에 순응하는, 하늘의 뜻을 거스르지 않는 하늘과, 땅, 인간의 관계에서 비롯된 공연입니다."
- 앞으로 일정은 어떻게 되나요? "앞으로 2주 동안 합숙에 들어가요. 여기서도 연습하고, 안성에 가서도 할 생각이에요. 짐 싸는 것도 일이에요. 무용수, 스태프 다 합치면 인원만 75명에다가, 악기만 40피트 컨테이너(2.3m×12.0m×2.3m·폭 길이 높이 순) 에 한가득 들어가거든요."
덧붙이는 글 | <오마이뉴스>-SK텔레콤 T로밍이 공동 후원하는 '2008 베이징올림픽 특별취재팀'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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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이 있어도 말을 못하는 내가 밉습니다.
화가 나도 속으로만 삭여야 하는 내가 너무나 바보 같습니다.
돈이, 백이, 직장이 뭔데,
사람을 이리 비참하게 만드는 지
정말 화가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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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둥~"... '고구려 혼', 자금성 하늘을 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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