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라디오, '복귀'로 웃었지만 많이 울었다

[분석] 2008 공중파 3사 라디오, 다사다난했던 한해

등록 2008.12.08 16:18수정 2008.12.08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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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블로·박명수·유희열 등의 DJ 복귀... 모델 이언의 사망, 안재환 자살'

 

2008 공중파 라디오는 그야말로 '다사다난'했다. 아쉽게 우리곁을 떠났던 전 유명 DJ들이 대다수 돌아왔다. 그러나 <심심타파> 전 DJ 이언의 안타까운 사망과 <정오의 희망곡> DJ 정선희 남편 안재환의 자살 등으로 라디오는 한때 울음바다로 가득찼다. 그 외에도 서태지의 첫 라디오 출연, TV와 연관된 선행 등 라디오는 올해 많은 키워드를 남겼다.

 

[웃었던 라디오] '컴백', 라디오는 키워드를 낳았다

 

올해 라디오계 가장 키워드는 '컴백'이다. 타블로·박명수·유희열·신해철·박경림·김성주 등 개인적인 사정으로 라디오를 떠났던 스타들이 돌아온 것. 라디오 봄개편이 '컴백'이라는 키워드를 만든 장본인이었다.

 

파격적인 봄개편 이후로 이들은 진행을 잘 하고 있을까? 아직까지 결과는 '파란불'이다. 최근 개인적인 앨범 준비로 하차한 신해철을 제외하면 현재까지 방송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컴백'은 진행자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역할도 했다. 타블로의 <꿈꾸는 라디오>는 '블로노트'를 이미지로 제작해 수많은 청취자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반말토크'와 '음성사서함' 등으로 <꿈꾸는 라디오>에서 새로운 매력을 보여줬다. 박경림의 <별이 빛나는 밤에>는 매달 '박경림쇼'라는 대형 공개방송을 개최해 눈길을 끌었다. 예전 <심심타파>를 진행했을 때보다 다른 컨셉이다.

 

이외 컴백한 DJ들도 이미지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컨셉으로 청취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컴백'으로 청취자들에게 반가움을 안겨 웃었던 올해 라디오, 다음해 2009년에는 '컴백'의 효과가 그대로 유지될까.

 

[울었던 라디오] '촛불', '죽음'... 라디오는 많이 울었다

 

'컴백'의 효과가 라디오를 웃게 했다. 그러나 '촛불', '악플' 그 후에 이어지는 '죽음'은 라디오를 한동안 울게해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5월 정선희가 <정오의 희망곡>에서 촛불집회 관련 발언으로 사회적인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정선희의 의견에 네티즌은 항의의 글을 게시판에 남겼고, 이 결과가 DJ 임시 하차까지 연결됐다. 한달여동안, 자숙의 시간을 갖고 컴백한 정선희. 그러나 지난 9월  남편 안재환과 10월 최진실 자살의 영향으로 방송에서 하차하게 됐다.

 

<정오의 희망곡>만 슬프지 않았다. 경쟁 프로그램인 <가요광장>과 <파워타임>도 애도를 표했다. <가요광장>의 최진경은 정선희를 돌봐주기위해 잠시동안 DJ자리를 비웠고 <파워타임>의 최화정은 목을 놓아 최진실을 애도했다. 그만큼 올해 정오시간대 라디오는 올해 서로 돌봐주며 같이 슬퍼했다.

 

<심심타파> 전 DJ 이언의 갑작스런 죽음도 라디오를 울게 했다. 지난 8월 21일 사망한 이언은 지난 해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 이후로 주목을 받은 후, 라디오 <심심타파>에서 개그우먼 김신영과 함께 재치있는 입담을 선보였다. 그러나 <최강칠우> 종방연후 오토바이 사고로 목숨을 잃어 주위에 안타까움을 샀다. 특히 파트너였던 김신영의 슬픔도 청취자들을 가슴아프게 했다.

 

[반가웠던 라디오] 서태지 출연, 선행... 라디오는 신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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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와 합쳐 선행에 동참한 라디오 지난 4월 27일, SBS <체인지>와 <동고동락>이 합쳐 폐교위기에 처한 선치분교아이들에게 희망을 넣어줬다. ⓒ 조재환

▲ TV와 합쳐 선행에 동참한 라디오 지난 4월 27일, SBS <체인지>와 <동고동락>이 합쳐 폐교위기에 처한 선치분교아이들에게 희망을 넣어줬다. ⓒ 조재환

많이 울고도 웃었던 2008 라디오, 그러나 선행과 서태지의 라디오출연이라는 신선함도 불러일으켰다.

 

지난 4월 27일, SBS TV <체인지>와 <동고동락>이 합쳐 폐교위기에 처한 선치분교 아이들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남겨줬다. <동고동락>DJ MC몽이 털보아저씨로 분장해 아이들에게 특별한 이벤트를 선보였던 것이다. 두 프로그램의 제작진들은 <동고동락> 라디오에 도착한 선치분교 아이들의 사연을 바탕으로 힘을 합쳤다.

 

국내 최초로 라디오와 TV가 합쳐 선치분교 아이들에게 이벤트를 제공한 후, 각종매체는 TV와 라디오의 호흡이 좋았다는 평이 주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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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의 라디오출연, 신드롬 일으켜 서태지의 라디오출연은 인터넷 다운이라는 생명력을 넣었다 ⓒ 조재환

▲ 서태지의 라디오출연, 신드롬 일으켜 서태지의 라디오출연은 인터넷 다운이라는 생명력을 넣었다 ⓒ 조재환

지난 10월 1일, 서태지의 <탠탠클럽> 출연도 올해 라디오에서 큰 이슈로 떠올랐다. 현재 이적이 진행하던 <탠탠클럽>은 영화배우 장진영의 출연요청성사에 이어, 서태지도 출연해주라는 특집게시판을 만들었다.

 

이 게시판이 호응을 얻자, 서태지는 자신의 앨범출시 이후로 <탠탠클럽>에 출연하기로 결정했다. 언론에서 이같은 소식이 퍼지자, 국내 최초로 <탠탠클럽>이 예약청취제를 실시하는 모습도 보였다.

 

예약청취제를 실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청취자의 수가 늘어났다. '고릴라' 라디오 플레이어의 접속 폭주로 한때 서버마비를 불러일으켰다. 심지어 문자참여의 수도 기하학적으로 늘어나는 현상도 보였다.

 

이렇게 울고 웃는 사이에 라디오는 새로운 발상과 신선함으로 듣고 보는 청취자들을 매료시켰다. 사건과 사고 그리고 키워드가 많았던 올해 라디오, 내년에는 어떤 모습으로 청취자들에게 다가갈까.

덧붙이는 글 | 제3회 전국 대학생 기자상 공모전 응모기사입니다.

2008.12.08 16:18 ⓒ 2008 OhmyNews
덧붙이는 글 제3회 전국 대학생 기자상 공모전 응모기사입니다.
#라디오 #올해라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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