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 반노, 국민! 무엇이 사실인가?

[주장] 이해관계가 없는 집단의 맑은 외침에 귀 기울여야

등록 2009.05.28 10:26수정 2009.05.28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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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가지 정보에 따르는 인간 

 

인간의 행동은 그가 가진 정보(지식)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시작이 반이라고 믿는 사람은 머리속에 떠오른 일을 곧 실행합니다. 돌다리도 두드리라는 속담을 믿는 사람은 반대로 조심스럽게 접근합니다. 어떤 사람이든 자신이 가진 정보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결국 한 사람의 행동을 좌우하는 요소가 된다면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위해 그가 가진 정보를 분석해봐야 합니다. 우리 안에 있는 정보(지식)는 크게 4가지로 나뉘어집니다. 그것은 무정보(무지), 부분정보, 오류정보, 바른정보를 말합니다.

 

첫째 무정보

 

첫째 무정보로 어떤 대상에 대한 정보가 없는 상태입니다. 정보가 없기 때문에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지 못합니다. 그런 점에서 위험한 사람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 사람의 약점은 누군가가 주는 정보를 곧이 곧대로 믿습니다. 많은 정치가들이나 지식인들은 이 약점을 이용하여 대중을 이끌어 갑니다. 아마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 이전에 검찰 보도를 믿어온 상당수의 사람들이 여기에 속할 것입니다.

 

둘째 부분정보

 

둘째 부분정보로 어떤 대상에 대한 전체적인 정보중에 일부만 갖고 있는 상태입니다. 부분정보를 가진 사람은 자신의 정보와 유사한 정보만을 취사선택하게 됩니다. 유한성을 가진 인간으로서는 세상을 인식하는 과정에서 낱개의 정보를 모아서 정보의 전체상을 형성해 가므로 부분정보의 과정을 필히 거쳐갑니다.

 

부분 정보를 가진 사람들의 특징은 자기 자신의 주장과 의견에 대해 확신이 없습니다. 그래서 내가 모르는 무언가가 있으리라는 미지의 영역을 열어둡니다. 노 전 대토령의 자살에 대해서도 부분정보는 혹시 내가 모르는게 있을 가능성을 생각합니다. 그 뿐아니라 누군가가 강하게 자기 주장을 말하면 거기에도 일리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부분 정보를 가진 사람들은 자꾸 흔들립니다. 자신이 다 알지 못한다는 생각때문에 확실한 주장을 하는 사람들에게 기가 죽습니다. 이번 검찰 수사과정과 서거 과정에서 오락가락 했던 사람들이 여기에 속할 것입니다.

 

셋째 오류 정보

 

셋째 오류정보로 어떤 대상에 대해 잘못된 정보를 갖고 있는 상태입니다. 오류정보는 한가지 사실로 전체를 판단하는 일반화에서 시작하여, 오류전제로 판단한 정보, 잘못된 비교로 인한 정보, 오류 기준에 의한 분류, 애매어를 사용한 정보, 잘못된 유추 정보 등을 말합니다.

 

이런 오류는 오류 자체도 문제이지만 더 심각한 문제는 그 오류를 진실로 믿고 행동하는 경우입니다. 멀리 돌아가 히틀러를 불러내어 심판하는 것은 현재의 사건과 거리가 멀지만 그의 삶은 골상학적 근거로 독일민족의 우수성을 판단했습니다. 그의 오류중 중요한 부분입니다. 물론 그의 판단이 의도적일 수도 있지만 그렇다면 더욱더 악한 일이겠지요.

 

오류정보중에 많은 사람들이 수시로 범하는 실수중에 하나가 부분정보를 확신하는 것입니다. 앞에서 말한 일반화의 오류로 볼수 있지만 일반화보다는 훨씬 더 종교적인 맹신처럼 보입니다.

 

최근 노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해볼 때 지나치게 자신의 의견을 고집하는 사람들이 여기에 속할 것입니다. 구설수에 오른 조중동의 언론이 쏟아내는 기사는 부분정보를 강조하므로 인해 국민들이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그뿐 아니라 26일 지모씨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노무현은 파렴치한 범죄를 저질렀다. ... 패가망신의 도피처로 자살을 택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또한 "사회 전체가 미쳐 돌아가고 있다. ... 노사모들이 시체를 가지고 ... 행패를 부리는 것도 못 봐주겠다"고 합니다.

 

김동길씨는 "사법부는 노씨에 대한 모든 수사는 이것으로 종결한다고 하니 이건 또 어찌된 일이냐. 이 나라에는 법은 없고 있는 것은 감정과 동정뿐이냐"고 주장했습니다. 조갑제 전 월간 조선대표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자살로 고쳐야 한다 ... 경호관의 거짓말에 대해 자살 단정을 보류하고 일단 추락사로 중립화시켜 놓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주장했습니다.

 

물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이용해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들도 결국 오류정보를 활용해 무정보와 부분정보를 가진 국민들을 이용하는 것은 같은 입장입니다. 중요한 것은 노무현 대통령의 삶과 죽음에 대한 바른 정보는 없느냐는 점입니다.

노무현의 죽음에 대해 독설을 퍼붓는 사람들이나 애도를 표하는 사람들이 손익을 떠나서 객관적으로 볼 때 노무현은 자신의 권력을 위해 살았는가? 국민을 위해서 권력을 사용했는가?이 답변에 투표로 답하는 것은 태양을 두고 태양인지 아닌지 투표하자는 꼴입니다.

 

민주주의가 자칫하면 설문을 이용해 사실을 투표로 결정하는 우스꽝스러운 상황을 연출할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눈치보기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다른 사람의 의견을 물어서 답해야 하는 입장이 있으니 이해가 갑니다.  그러나 어떤 경우라도 사실은 존재합니다. 바로 이것이 네 번째의 바른정보를 말합니다.

 

넷째 바른 정보

 

넷째 바른 정보는 어떤 대상에 대해 전체적인 정보를 가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바른 정보를 가진 사람만이 바른 판단을 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보여지는 극단적인 판단의 결과는 분명 바른 정보에 의한 것은 아닙니다.

 

바른 정보를 가진 사람들

 

그러면 누가 바른 정보를 가지고 있을까요? 손익구조에 엮이지 않는 사람만이 바른 정보를 가질 수 있습니다. 손익구조에 엮인 사람은 자신의 정보가 부분정보나 오류정보인줄 알면서도 이익을 위해서 자신을 속여야만 합니다.

 

정확하게 말해 손익에 관계된 사람들은 당연히 노 전 대통령측(이후 노측)과 반노측이 해당됩니다. 그러면 누가 손익에 무관한 사람들일까요? 바로 국민들입니다. 물론 국민들 중에도 노측이 잘되면 이익을 보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도 바르게 말하기 어렵습니다.

 

물로 손익에 관계된 사람들은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일과 손해가 되는 일을 민감하게 발견합니다. 그러므로 국민들은 이들이 하는 말을 잘 들어야 합니다. 중도에 있는 국민들보다 훨씬 더 이익과 손해를 잘 인식하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각 측의 사람들은 반대측의 입장을 받아 들이지 못합니다. 그러나 국민들은 양측의 입장을 중도적 입장에서 수용하고 분류 정리할 수 있습니다.

 

공정성을 가진 국민

 

이것이 국민들의 진정한 힘입니다. 노측과 반노측에서 발견한 문제들을 공정하게 볼수 있는 눈을 가진 사람들이 이해관계가 없는 국민들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양측은 국민들이 발견한 입장을 귀담아 들어야 합니다. 민심이 천심이라는 말을 들이대지 않더라도 공정성을 가진 국민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인터넷과 추모전앞에서 외치는 국민들의 목소리는 결코 이해관계가 없습니다. 그래서 그 소리는 맑습니다. 그 외침은 깨끗합니다. 그들의 외침에 바르게 응하는 측만이 국민의 정부가 될 수 있습니다. 국민을 외면하는 정당과 권력은 풀잎의 이슬일 뿐입니다.

 

국민들이 무지몽매하여 무지와 부분정보로 가득차있다고 생각하는 정당이 있다면 국민중에서 공무원이 되고 국민중에서 노측, 반노측이 된다는 사실을 잊어버리는 오류정보를 가진 사람입니다. 국민이 선출했기 때문에 국민의 뜻을 따라야 한다는 대명제를 잊은 정당이나 권력기관이 있다면 국민에 의해 사라져야 합니다.

2009.05.28 10:26 ⓒ 2009 OhmyNews
#노무현 #죽음 #권력 #국민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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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불균형이 시대의 코드가 되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치적분배, 사회적문화, 종교적 나눔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개개인의 역량개발을 통해 부의 저수지로부터 부를 가져와야 합니다. 우리의 역량이 바로 희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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