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으로 대한민국을 슬픔과 비탄에 젖은 지 6일이 흘렀다. 아직도 인터넷 뉴스와 각종 포털사이트, 블로그와 까페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의 대한 추모의 글과, 그의 살아생전 행적을 기린 각종 자료들이 누리꾼들을 통해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또 한편에선,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을 둘러싸고 타살설을 비롯한 각종 억측기사와, 친노와 친이 성향들 간의 극대화된 갈등으로 인한 악플들이 겸허한 심정으로 추모의 댓글을 남기려는 네티즌들의 마음을 더욱 착잡하게 만들기도 한다.
우려되는 것은, 전 대통령을 잃은 국민들의 애도와 비탄을 넘은 확인 되지 않은 사실들로 인한 국민들의 감정적인 여론몰이다. 이것은 전과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결과밖에 남지 않다. 이럴 때일수록 확인 되지 않는 인터넷 기사를 읽는 네티즌들은 냉철한 판단력과 객관적인 시선을 가지고 기사를 읽어야 한다.
단 시간 만에 일파만파로 퍼지는 인터넷 여론의 힘은 기사의 사실(fact)이나, 거짓(false)이 진실(true)인지 여부완 관계없이 네티즌들의 감정을 자극시킨다. 인터넷 여론은 대중을 선동할 수 있는 힘이 있기 때문에 민주적인 국민들의 주권 행사와, 정치참여를 확대할 수 있지만, 잘못된 억측 정보나, 신뢰성 없는 자료를 다수의 네티즌들의 보고 그것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일 경우 나라의 질서를 어지럽힐 수 있는 위험이 있다.
한 인간이며, 전 대통령이었던 "노무현"의 죽음에 대한 애도와 슬픔을 감정적으로 현 정치상황에 투영하여 정치적인 신념화로 되어 무조건적인 비판으로만 발전한다면 그의 죽음이 남기는 건 분열과 깊은 갈등의 골 뿐일 것이다. 슬픔은 슬픔으로 남아 있어야 하고, 앞으로는 냉철한 판단과 반성이 있어야 한다. 노무현 전 정부가 남긴 과제가 무엇인지 알아야 하고, 현 정부에 대해 진실을 바탕으로 한 객관적이고 논리적인 비판으로 국민의 주권을 행사해야 할 것이다.
냉정함을 잃은 비판은 "울리는 꽹과리"와 같다. 이는 또다시 우리의 고질병인 "냄비 근성"으로만 비춰질 뿐이다. 좀 더 성숙한 시민으로서, 네티즌으로서 무수한 정보와 기사에 대한 객관적인 가치판단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다수의 의견에 무조건 동승하지 말고, 정식으로 보도자료로써 발표되지 않은 내용의 억측기사는 경계해야 할 것이다.
"누구도 원망하지 말라"는 유서의 내용은 한땐 인권 변호사로서, 그리고 시민을 존중하고 이상을 추구했던 대통령이었던 그가 마지막으로 우리에게 당부한 말이다. 그는 이제 세상에 없지만, 그가 남긴 죽음이 이 사회의 뿌리 밖혀 있는 감정적인 편가르기를 뽑아내고, 서로에 대한 냉정한 비판과, 각자의 대한 정직한 반성으로 하나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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