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에서 개최된 '자전거축제'행사에 참석한 이대통령.
청와대
자전거의 필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때문에 이명박 대통령도 자전거 출퇴근을 시범 보이신 바 있고,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모습이 언론에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일단 취지는 환영합니다. 그리고 이런 움직임들이 전국적으로 퍼져 나갔으면 좋겠고, 더 나아가 전국의 도로망에 자전거 도로도 함께 설치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그런데 이명박 대통령의 자전거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전거와는 그 의미가 좀 다릅니다. 일단 현직 대통령이 타는 자전거가 주는 의미가 뭘까요. 그건 바로 '계도용'이라는 겁니다. 즉 "대통령이 자전거를 타는 시범을 보였으므로, 이제부터 국민들은 따라할 것이니라"는 것 말입니다. 그것도 취지는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재임시절 한 번도 자전거를 타고 청와대를 돌아다니는 모습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손녀를 불러서 뒷길에서 태워주는 장면이 찍혔고, 그것도 서거 이후에 공개됐습니다.
옛말에 "사람이 천성에 없는 짓은 시켜도 못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몸에 배고, 습관이 된 일이 아니라면 그건 왠지 어색하고 부자연스럽습니다. 녹색성장을 몸으로 보여주시겠다며 자전거 시범을 보인 것까지는 좋았는데, 그게 왠지 요즘말로 '자작나무 타는' 냄새가 난다 이겁니다.
몸에 배지 않았고, 자전거를 탈 일도 별로 없는 이명박 대통령의 자전거는 그래서 어색합니다. '계몽'하시겠다는 취지에도 불구하고 별로 계몽되거나 따라하고 싶은 마음을 들게 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대통령과 장관의 자전거 타기... 시범으로 끝날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