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시 분향소, 영결식 지켜보며 울음바다

조문객 발길은 계속 이어져... 오후 5시까지 운영

등록 2009.05.29 14:32수정 2009.05.29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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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동참하지는 못하지만... 영결식이 열리는 서울 경복궁에서 같이 하지는 못하지만 TV화면을 통해서라도 영결식을 함께하기 위해 계룡시 분향소에 사람들이 모여 영결식을 지켜보고 있다. ⓒ 김동이

▲ 비록 동참하지는 못하지만... 영결식이 열리는 서울 경복궁에서 같이 하지는 못하지만 TV화면을 통해서라도 영결식을 함께하기 위해 계룡시 분향소에 사람들이 모여 영결식을 지켜보고 있다. ⓒ 김동이

서울 경복궁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 영결식이 열리던 29일, 계룡시 엄사문화쉼터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그동안 분향소를 지키며 조문객을 맞이했던 민주당 소속 당원과 노사모 지역회원, 그리고 조문 기간 내내 분향소를 지키며 자원봉사를 했던 자원봉사자가 모여 들었다.

 

영결식이 열리는 서울 경복궁으로 가지 못하는 미안함을 분향소에 설치된 TV를 통해서라도 영결식을 지켜보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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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숙한 영결식장이 아수라장으로 이명박 대통령이 헌화한다는 아나운서의 멘트가 나오자 엄숙했던 영결식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분향소에 있던 시민들도 TV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나오자 TV화면을 주시했다. ⓒ 김동이

▲ 엄숙한 영결식장이 아수라장으로 이명박 대통령이 헌화한다는 아나운서의 멘트가 나오자 엄숙했던 영결식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분향소에 있던 시민들도 TV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나오자 TV화면을 주시했다. ⓒ 김동이

TV 화면을 주시하던 사람들은 TV에서 나오는 방송멘트에 따라 영결식장에 참석한 사람들 마냥 같이 의식을 진행하며 영결식을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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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화하는 김대중 전 대통령 추도사에 나서기로 했으나 무산된 김 전 대통령. 침통한 표정으로 헌화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TV방송화면임. ⓒ 김동이

▲ 헌화하는 김대중 전 대통령 추도사에 나서기로 했으나 무산된 김 전 대통령. 침통한 표정으로 헌화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TV방송화면임. ⓒ 김동이

엄숙한 분위기속에서 영결식을 지켜보던 시민들은 노 전 대통령의 약력소개와 조사가 이어지자 눈물을 글썽거렸으며, 특히, 두 번째 조사(弔詞)에 나선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울음 섞인 조사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모 영상이 진행될 때는 TV화면을 지켜보고 있던 분향소 사람들을 울음바다로 만들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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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건을 움켜 쥔 손 한 시민이 영결식을 지켜보며 연신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고 있다. 특히,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조사와 노 전 대통령의 영상이 화면에 나오자 분향소는 일순간 울음바다로 변했다. ⓒ 김동이

▲ 손수건을 움켜 쥔 손 한 시민이 영결식을 지켜보며 연신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고 있다. 특히,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조사와 노 전 대통령의 영상이 화면에 나오자 분향소는 일순간 울음바다로 변했다. ⓒ 김동이

노사모 지역회원인 한 시민은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해 한 손에 손수건을 쥐어든 채 연신 눈물을 훔쳐냈으며, 충혈된 눈으로 계속해서 영결식 장면을 지켜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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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껏 향을 피우는 봉사자 오늘 오후 5시까지 운영할 예정인 계룡시 분향소. 한 자원봉사자가 향이 다 타자 새로이 향불을 붙이고 있다. ⓒ 김동이

▲ 정성껏 향을 피우는 봉사자 오늘 오후 5시까지 운영할 예정인 계룡시 분향소. 한 자원봉사자가 향이 다 타자 새로이 향불을 붙이고 있다. ⓒ 김동이

영결식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계룡시 분향소에는 아직까지 조문을 마치지 못한 시민들의 발길이 계속해서 이어졌으며, 조문을 마친 뒤에도 한동안 TV 화면을 같이 지켜보다 분향소에서 떠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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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록 사진 등은 유족의 품으로... 분향소 관계자는 조문객들의 마음이 담긴 부의록과 사진 등을 봉화마을 유가족에게 전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 김동이

▲ 부의록 사진 등은 유족의 품으로... 분향소 관계자는 조문객들의 마음이 담긴 부의록과 사진 등을 봉화마을 유가족에게 전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 김동이

계룡시 엄사문화쉼터에 마련된 분향소는 오늘(29일) 오후 5시까지 운영할 계획에 있으며, 분향소가 설치된 지난 24일부터 분향소를 찾은 조문객들의 마음이 담긴 부의록과 사진, 지역신문에 보도된 보도자료 등은 정리를 해서 모두 봉화마을의 유가족에게 전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분향소 관계자는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애도의 뜻을 함께 해주신 계룡시민과 분향소를 찾아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시민들이 조문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은 계룡시와 자원봉사에 참여하신 많은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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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대통령! 가슴에 묻습니다 계룡시 분향소 입구에 걸린 현수막. 가슴에 묻겠습니다. 영원히! ⓒ 김동이

▲ 영원한 대통령! 가슴에 묻습니다 계룡시 분향소 입구에 걸린 현수막. 가슴에 묻겠습니다. 영원히! ⓒ 김동이

한편, 계룡시 분향소에는 영결식 전인 28일까지 총 4천5백여명이 조문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이는 북한의 군사위협으로 인한 비상대기로 미처 조문하지 못한 계룡대 군인들을 제외하면 계룡시민 3명중 한명 꼴로 조문한 셈이다.

덧붙이는 글 유포터에도 송고합니다.
#노무현 #영결식 #계룡시분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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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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