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 유지 담을 '아주 작은 비석' 세우기 첫 걸음

봉하마을 사저 방문해 유족과 논의... 6일 조문객 8만 명 넘을 듯

등록 2009.06.06 19:26수정 2009.06.06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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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지에 따라 봉하마을에 비석을 건립할 '아주 작은 비석 건립위원회'는 6일 오후 봉하마을을 찾아 비석 건립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은 사저에서 권양숙씨와 노건호씨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 사람사는세상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가족과 '아주 작은 비석 건립위원회'는 고인의 유지를 담을 '아주 작은 비석' 건립을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

'아주작은비석 건립위원회'는 6일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했다. 위원장인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을 비롯한 건립위원들은 이날 오후 고 노 전 대통령의 사저를 방문해 부인 권양숙씨와 아들 노건호씨 등 유가족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 자리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경수 비서관,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인 정재성 변호사 등이 동석했다. 건립위원들은 사저를 방문하기에 앞서 봉하마을 생가와 봉화산, 부엉이 바위 등 마을 곳곳을 둘러보았다. 또 이들은 봉하마을 내 테마식당에서 오찬했다.

건립위원들은 유가족을 만난 자리에서 비석 건립과 안장 등 향후 건립위원회 사업에 대해 유족측의 의견을 듣고 향후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건립위원들은 유족으로부터 의견을 듣고 비석 건립과 관련된 전체적인 틀을 잡았으며, 구체적인 일정까지는 논의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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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은 비석 건립위원회'는 6일 오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저에서 비석 건립에 대해 논의했다. ⓒ 사람사는세상


노 전 대통령은 유언에서 봉하마을에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라'고 했으며, 유가족과 참여정부 인사들은 지난 국민장 기간에 '아주작은비석 건립위원회'를 구성했다. 위원장은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이 맡았으며, 위원은 문재인 전 대통령 비서실장(업적 자문), 안병욱 진실·화해위원회 위원장(현대사 자문), 황지우 시인(비문 자문), 정기용 건축가(노무현 대통령 사저를 설계한 건축가), 승효상 건축가(사례연구 및 주변 공간 계획 자문), 임옥상 화가(비석디자인 자문), 안규철 조각가(비석디자인 자문), 윤태영 전 청와대 대변인(비문 자문)으로 구성되었다.

유가족측은 정토원에 임시 안장 되어 있는 노 전 대통령 유골함을 49재(7월 10일) 때 봉하마을 안에 묘역을 조성해 안장할 예정이다. '아주 작은 비석'은 49재 때 건립할 예정인데, 진행 상황에 따라서는 더 늦어질 수도 있다.

한편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뒤 세 번째 주말을 맞은 6일 하루 종일 봉하마을을 찾는 조문·방문객이 줄을 이었다. 김해시와 봉하마을 측은 이날 하루 동안만 8만 명 이상 조문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5만2000여 명이 봉하마을 분향소에 조문했으며, 정토원을 찾아 분향한 조문객은 2만여 명이었다.


정토원 측은 야간 조문객을 위해 노 전 대통령의 사저 옆에서 정토원까지 이르는 봉화산 등산로에 작은 등을 달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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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은 비석 건립위원회' 위원들이 6일 오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저에서 유가족들을 만나 논의한 뒤 사저를 나오고 있다. ⓒ 사람사는세상


#노무현 #아주작은비석 #봉하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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