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추모하기 위한 분향소가 대전충남 곳곳에 마련되면서 시민들의 조문이 시작됐다.
대전시는 민주당 대전시당과 상의해 대전시청 북문 앞과 서대전시민공원, 대전역광장 등 모두 3곳에 분향소를 설치했다.
19일 오전 9시 시청 북문 앞에 마련된 분향소 설치가 끝나자 박성효 대전시장이 가장 먼저 조문에 나섰다. 박 시장은 김 전 대통령의 영정 앞에 헌화와 분향을 마친 뒤, 방명록에 "이 땅의 민주주의와 평화, 그리고 통일을 위해 헌신하신 뜻을 계승해 나가겠다"고 적었다.
이어 민주당대전시당 선병렬 위원장과 당직자 등 30여명이 합동 분향에 나섰다. 이들은 깊은 묵념을 통해 고인의 명복을 빌고, 대전지역 3곳의 분향소에서 상주역할을 하면서 조문객을 맞기로 했다.
선 위원장은 조문을 마친 뒤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까지 3개월 만에 서거하시니, 마치 어버이를 동시에 잃은 것 같다"며 "그 분이 살아오신 족적에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장례절차를 마치겠다"고 말했다.
박범계 민주당 대전서구을 위원장은 "김정일 위원장이 직접 조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이 남한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북한을 직접 방문해 김정일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가졌고, 이로 인해 남북화해의 길이 열렸던 만큼, 우리 민족 고유의 정서로 보나, 답방을 하겠다고 한 두 정상 간의 약속으로 보나 김 위원장이 직접 조문했으면 좋겠다"며 "그것이 김 전 대통령의 유지를 살리는 최고의 길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가기산 서구청장이 직원들과 함께 분향소를 찾아 조문하는 등 각 자치단체장 및 정치권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일반시민들의 조문도 시작됐다. 시청 분향소가 설치된 직후 조문에 나선 김형모(도마동)씨는 "우리나라의 큰 어른이셨고, 가장 훌륭한 지도자가 서거하신 것이 마음이 아파 조문하게 됐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그 분의 가장 큰 소망이셨던 이 땅의 민주주의와 평화통일에 대해 다시 한 번 돌아보고, 이를 이루기 위해 국민 모두가 함께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민 홍대민씨는 방명록에 "김대중 대통령님 어두웠던 이 나라를 환하게 밝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안녕히 가세요"라고 애통한 마음을 나타냈다. 또 시민 정종범씨도 "편안하게 영면하십시오, 당신은 영원한 대한민국의 대통령입니다"라고 적었다.
이러한 대전시뿐만 아니라 충남에도 5곳의 분향소가 설치되어 조문을 받고 있다. 충남도는 이날 오전 충남도청 대강당과 천안시, 보령시, 서산시, 서천군 등 모두 5곳에 분향소를 설치해 조문객들을 맞고 있다.
이완구 충남도지사는 이날 오전 9시경, 간부 공무원들과 함께 본청 대강당에 설치된 분향소를 조문하고,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평생 추구하셨던 가치들인 남북화해, 국민통합, 국민화합 등 남아 있는 이런 것들을 대해 우리가 되새겨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하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2009.08.19 14:26 | ⓒ 2009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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