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북측 특사 조의방문단 숙소인 서울 그랜드힐튼호텔 앞에서 반핵반김국민협의회, 대한민국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북핵 폐기', '김정일 독재타도'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어보이며 구호를 외치며 있다.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유성호
또한 이들은 폭 1m 크기의 인공기에 검은색 스프레이로 "김정일"이라고 적고 X자를 그은 뒤 불에 태웠다. '북핵 전쟁도발 초전박살'이라는 문구와 김정일 사진이 있는 피켓도 불에 태웠다.
경찰이 소화기로 불을 끄며 이를 막자, 회원들은 불이 붙은 피켓을 휘두르기도 했다. 또한 경찰을 향해 화단의 흙과 돌멩이, 준비해온 계란 등을 던졌다. 경찰들이 가슴에 달고 있던 '근조' 리본을 뜯어내기도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극도의 반감을 드러냈다. 한 회원은 경찰에게 "김대중이는 빨갱이 왕이다, 오죽 (북한에) 갖다 바쳤으면 이북 놈들이 오겠냐, 국립묘지가 아니라 아오지로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던 보수단체 회원들 중 10여 명도 오후 5시 40분께 호텔 앞으로 이동했지만, 건너편 인도에서 각자 흩어진 채 경찰들에 둘러싸였다. 봉태홍 라이트코리아 대표는 연신 "북한조문단 냉큼 돌아가라"는 구호를 외쳤다.
보수단체 회원들의 구호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북한 조문단은 오후 6시께 경찰차량의 호위를 받으며 호텔 안으로 들어갔다. 이들은 오후 6시 20분께 대부분 자진 해산했으나, 오후 6시 45분 현재 일부 회원들은 여전히 호텔 건너편 도로 쪽에 남아 규탄발언을 하고 있다.
한편,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은 호텔 로비에까지 들어와 북한 조문단 반대 발언을 했다. 박상학 북한자유운동연합 대표는 저녁 7시 10분께 박지원 의원이 북 조문단을 만나기 위해 호텔로 들어오자, "김정일 하수인놈"이라고 외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