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 전남 신안지도초 선치분교 교사.
권우성
신동렬 "분교라서 받는 혜택도 있다. 관심 가져주시는 분들이 많아, 체험학습 때문에 수업일수가 딸릴 정도다. 방과후 학교에서 플루트를 가르치고 있는데, 목포교육청에서 개인마다 다 사주더라."
김현석 "아무래도 학생 숫자가 많은 곳에서는 일정 부분 포기하게도 되지만 건질 수 있는 아이도 나오게 마련이다. 그런데 여기는 한 명이 안 되면 다 안 되는 것이다. 책임을 면할 수 있는 여지가 없다. 그래서 한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을 때는 답답하고 지치는 것도 사실이다.
여기서는 아이들을 부모만큼이나 깊이 알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일일이 고쳐주려고 했다. 그게 전부가 아니란 생각을 하게 됐다. 아내 덕분이다. 얼마 전까지 학교에서 아내와 함께 근무했는데, 작년에 나에게는 잘 다가오지 못했던 아이가 집사람에게는 그렇지 않은 것이 보이더라. 가끔은 모른 척 해 주는 게 아이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걸 배웠다."
'나홀로 학생들'을 가르치며 더 단단해진 선생님들쉽지 않은 일이다. 아이와의 '밀도'는 학생수가 많은 학교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 그래서 뻔히 보이게 마련인, 도회지 학교 한 학급과 맞먹을 정도의 애정을 쏟은 제자의 '문제'를 모른 척 한다? 선생님들 역시 '나홀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치열하게 배우고 있는 셈이다.
- 교육의 의미 또는 교육자로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란 생각이 든다.김진아 "국어 못해도 수학 잘 할 수 있고, 공부 못해도 노래를 잘 할 수 있지 않나. 아이들에게 조금만 관심을 주면 숨어 있는 내재력 또는 잠재력을 끌어낼 수 있다고 믿게 됐다. 잘하는 것을 잘 하게 도와주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
김용호 "아이들 안에서 행복한 교사가 되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사가 행복해야지, 아이들한테 주는 애정도 많을 테니까. 그래서 항상 좋은 기분으로 수업하려고 노력한다."
신동렬 "아이들이 교사를 닮아간다고 하지 않나. 가끔 무심코 한 말이나 행동을 아이들한테 볼 수 있더라. 아이들에게 좋은 거울이 되고 싶다."
김현석 "하면 할수록 어려운 것이 교육이란 말을 요즘 참 실감한다. 열정이 참 중요하다 생각했는데, 그것만이 아닌 것 같다. 교사의 방향, 교육방향, 교육관이 더불어 갖춰져야 성공하지 않을까. 한때 교육에 눈떴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초임교사로 돌아온 기분이다."
졸업하는 제자들에게 "공부 때문에 스트레스 많이 준 것 같아 미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