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전 충남지사 "원안 아니면 갈등 해결 안 될 것"

등록 2010.01.11 18:38수정 2010.01.11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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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전 충남도지사 ⓒ 심규상

세종시 원안 수정에 반발해 지사직을 사퇴한 이완구 전 충남지사가 정부의 수정안에 대해 "본질적 문제해결에는 근처도 가지 못했다"고 혹평했다.

이 전 지사는 11일 오후 3시 충남도청기자실에서 연 기자간담회를 통해 "정부안은 일단 세종시 자족성 강화를 위해 고심한 흔적이 보인다"며 "그러나 국가균형발전과 수도권과밀화, 충청의 근본적 발전을 비롯 혁신기업도시 등 타 지역과의 역차별 문제 등에 대한 본질적 해결은 어려울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지사는 "정부안은 대안이라고 하기에는 매우 미흡하다"며 "아무리 생각해도 원안이외의 대안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수정안을 고집할 경우) 장기 표류할 가능성이 높고 끝없는 논쟁과 혼란 속으로 빠져들 것"이라며 "대정치적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장논리에 맞지 않는 원형지 개발과 세제혜택 등을 통한 부자연스러운 방법으로 기업을 유치하는 것은 경험상 쉽게 가시화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헸다.   

이 전지사는 "정부가 교육과학 중심 경제도시라고 밝혔지만 고려대와 KAIST는 이미 2007년과 2008년 세종시 입주를 확정해 새로울 것이 없고  특히 고려대의 경우 원래 연기에 있는 조치원서창캠퍼스를 옮기려 하고 있다"며 "'교육'을 갖다 붙이기에는 민망스러울 정도"라고 덧붙였다.

그는 거듭 "아산산업단지는 평당 72만 원, 대구경북의 첨단산업단지는 평당 100만 원을 넘어서는데 세종시 입주기업에만 헐값으로 분양하면 다른 지역이 가만히 있겠느냐"며 "나아가 부동산시장마저 일대 혼란이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전 지사는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최근 세종시 발언에 대해서는 "정신 나간 사람", "균형 감각이 전혀 없는 곤란한 사람", "아주 과격한 사람" 등이라고 공격했다.

그는 오는 지방선거에서 충남도지사에 출마할 의향을 묻는 질문에는 "(불출마하겠다고 선언한) 기존입장 그대로"라고 일축했다.
#세종시 #이완구 #수정안 #행복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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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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