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민 앵커가 MBC <뉴스데스크>를 하차하던 지난해 4월 13일 저녁 서울 여의도 MBC본사 뉴스센터에서 마지막 방송을 마친 뒤 자리를 나서고 있다.
유성호
"회사 결정에 따라서 저는 오늘자로 물러납니다. 지난 일 년여, 제가 지닌 원칙은 자유, 민주, 힘에 대한 견제, 약자 배려, 그리고 안전이었습니다. 하지만 힘은 언론의 비판을 이해하려고 하지 않아서 답답하고 암울했습니다. 구석구석과 매일매일, 문제가 도사리고 있어 밝은 메시지를 전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희망을 품은 내일이 언젠가 올 것을 믿습니다. 할 말은 많아도 제 클로징 멘트를 여기서 클로징하겠습니다."지난해 4월 13일은 신경민 MBC대기자가 앵커로서 마지막 '클로징 멘트'를 역사에 기록한 날입니다. 이날 오전 MBC 이사회는 간판 뉴스인 밤 9시 <뉴스데스크>의 '앵커 신경민'을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강제 하차시켰고,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돼 버린 '클로징 멘트'는 더 이상 들을 수 없게 됐습니다.
그날 가장 이슈가 된 뉴스에서 못다 보여준 '진짜 이야기'를 그는 '촌철살인'의 화법과 내용이 담긴 '클로징 멘트'로 담아냈습니다. 이 '클로징 멘트' 때문에 MBC 뉴스를 보는 사람들이 생겨났고, '편향적'이라는 오해도 적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2008년 3월부터 2009년 4월까지 387일간 그의 '클로징 멘트'에 울고, 웃고, 함께 분노하고, 희망을 찾았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우리 공부합시다! 10만인클럽 특강' 열한 번째 강사로 신경민 대기자를 모셨습니다. 오셔서 387일간의 '클로징 멘트'에 담긴 언론인의 고뇌와 막전막후, 그리고 그의 끝나지 않은 '클로징 멘트'를 직접 들어보세요.
이번 특강은 1월 18일(월) 저녁 7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2시간에 걸쳐 진행됩니다. 장소는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이며, 선착순 100명에게 특강 참석 기회를 드립니다. 인원이 많을 경우 10만인클럽 회원에게 우선권을 드립니다.
(☞ [클릭] 10만인클럽 둘러보기) 신경민의 클로징 멘트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신경민 앵커의 '클로징 멘트'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기 시작한 것은 2008년 한반도를 뜨겁게 달군 '광우병 쇠고기' 파동 때문이었죠.
"쇠고기 문제로 학생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정부를 질타하고 조롱하고 있습니다. 이 나이 어린 학생들이 나오는 것은 오랜만의 일이죠. 정부는 정치논리, 언론 탓으로 고집하면서 근본을 따지려 하지를 않습니다. 분명한 사실은 학생들이 나오는 게 잘된 일은 아니라는 겁니다. 어른들이 이 사태를 빨리 풀어야 합니다. 내일 쇠고기 청문회가 적어도 아이들에게 조롱당하지 않는 어른이 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2008.5.6.)그의 옆에는 늘 박혜진 앵커가 '단짝'처럼 앉아 있었고, 두 사람은 시의적절하게, 독특한 표현으로 우리들의 답답한 속을 시원하게 뚫어줬습니다. 배우 문근영씨의 기부를 둘러싸고 확산된 색깔론과, 글로벌 경제위기를 사전 경고하고 진단해 화제가 된 미네르바에 대해 밝힌 두 사람의 '클로징 멘트'입니다.
신경민 "거액을 기부해 온 탤런트 문근영씨에게 악플이 달렸습니다. 이 악플은 문씨의 기부와 상관없는 고향과 외조부 내력까지 들춰내고 있습니다."박혜진 "이래 가지고는 한국 사회에서 무슨 일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오히려 악플러가 측은해 보입니다." (2008.11.17.)신경민 "요즘 인터넷 경제논객 미네르바로 시끄럽습니다. 찬반논란이 있고, 월간지에 기고가 실리고 비난방송까지 나왔습니다."박혜진 "이렇게 된 까닭은 그의 분석이 정부보다 더 정확하고 논리적이기 때문입니다. 누구인지 찾아내고 입을 다물게 하기보다는 미네르바의 한 수에 귀를 기울이는 게 맞아 보입니다." (2008.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