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세종시, 엉뚱한 사람이 일 저질러 뒷수습"

한나라당 지도부 면담에서 원안 반대 뜻... "행정력 분할은 안 돼"

등록 2010.01.13 17:40수정 2010.01.14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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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정몽준 대표가 13일 오후 서울 중구 청구동 자택을 방문, 김종필 전총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한나라당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가 세종시 수정 논란에 대해 "엉뚱한 사람이 일을 저지르고 뒷수습을 하게 됐다"는 평가를 내놨다. 세종시에 9부2처2청을 옮기는 정책을 추진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엉뚱한 사람"이라고 폄하하면서 원안 추진에 반대의사를 나타낸 것이다.

김 전 총재는 13일 서울 신당동 자택으로 새해 인사를 온 한나라당 지도부를 만난 자리에서 "행정력이 집중된 곳이 수도이기 때문에 수정은 불가피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정치적 신뢰를 근거로 '원안을 배제한 수정안 반대' 뜻을 고수하고 있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겨냥해서도 "어떤 사람은 원안을 지켜야 한다는데 나도 약속을 하면 지켜야 한다고 했었다"며 "그러나 국가적 차원에서 행정력 분할은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충청권에서 적극적인 여론전을 펼칠 것을 주문했다. 김 전 총재는 "(정부가) 그 이상 할 수 없는 안을 내놨다고 생각한다"며 "총력을 다해 현지에 있는 사람들이 이해하고 납득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대를 잔뜩 걸었던 사람이 실망하는 것은 사실이니까 보장할 수 있는 것은 보장해 주고 열정적으로 설명하라"면서 "안이 좋으면 국민도 점차 이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는 "국민 전체적으로는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잘 이해를 하는 것 같다"며 "내일 신년 인사차 천안에 가는데 좋은 말씀을 잘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초기 뇌졸중으로 입원 치료를 받다 지난해 3월 퇴원한 김 전 총재는 "금년 여름에는 골프를 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회복이) 느려진다"며 "가을쯤에는 필드에 나가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방문한 인사들은 정몽준 대표를 비롯해 안상수 원내대표와 조해진 대변인, 정양석 대표비서실장, 이경재 의원 등이다.
#세종시 수정안 #김종필 #정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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