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신 보강 : 31일 오후 7시 10분]
국방부장관 "교신일지 공개 어렵고, 관련 내용 상세히 설명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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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안함 침몰사고 대책마련을 위해 2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김태영 국방부장관이 상황보고를 마친 뒤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 남소연
▲ 천안함 침몰사고 대책마련을 위해 2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김태영 국방부장관이 상황보고를 마친 뒤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 남소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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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영 국방부 장관이 천안함 침몰 사고 전후 천안함과 제 2함대사령부, 인근 함정과의 교신 내용을 담고 있는 '교신일지'를 공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31일 오후 5시 30분 국방부 기자실을 찾은 김 장관은 "교신일지에는 정확한 사고원인이 나오지 않는다"며 "(사고원인을 파악하기에는) 교신일지는 상당히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교신일지에 사고원인을 규명할 수 있는 결정적인 내용이 있냐는 질문에 "그런 것은 전혀 없다"며 "교신 시간에 문제가 있는지를 알아내서 발생시간을 유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부대에 이상이 있는지 없는지 묻는 정도의 일반적인 내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교신일지에는 많은 부분이 군사적인 내용이 들어가 있어서 공개하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다만 김 장관은 "(교신일지 공개) 대신 교신 내용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는 기회를 갖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합동참모본부 정보작전처장 이기식 준장도 "교신일지에는 사고 전후의 상항만 있는 것이 아니고, 군사작전을 실시하는 모든 사안들이 통신일지에 들어가 있다"며 "군사비밀이기 때문에 어떠한 범위까지 공개할 것이냐, 안할 것이냐는 좀 더 검토를 해봐야한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정확하게 말 할 수는 없지만 다음 주 정도면 인양작업을 시작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인양에 필요한 크레인선이 이번 주말에 현장에 도착하면 인양작업이 가능하다는 말이다. 인양작업이 함수와 함미 부분, 두 군데서 진행돼야 하지 않냐는 질문에 "또 다른 크레인선 한 대가 거제도를 출발 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이 교신일지의 공개가 어렵다는 공식적 입장을 밝힘에 따라 의구심은 더욱 증폭되
고 있다. 군 당국이 군사적 이유를 들어 공개불가 입장을 밝혔지만, 이미 지난 2002년 6월 발생한 2차 연평 해전 당시 국방부는 세간의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교신일지를 공개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또 천안함의 침몰 원인을 놓고 현재 제기되는 각종 의혹들이 사고 전후 천안함의 행적과 인근에서 작전 중이던 속초함의 사격경위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사고 전후 천안함을 중심으로 오고간 통신 내용이 시간대별로 기록된 교신일지의 공개는 증폭되는 의혹을 푸는데 필수적일 수밖에 없다.
한편 참여연대는 이날 오전 천안함 침몰 사고와 관련한 일지와 교신ㆍ항해 기록, 해군 지침과 천안함의 당일 임무 등 4개 분야 16개 항목에 대한 정보공개 청구서를 국방부에 제출했다.
참여연대는 정보공개청구 취지문에서 "군과 정부가 시민, 언론에서 제기된 설득력 있는 의혹과 추론에 이해할만한 설명과 관련 정보를 제공하기는커녕 소극적인 부인과 정보 통제에만 급급해하고 있다"며 "천안함 병사 전원이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시민의 일원으로서 청구서를 제출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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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실을 찾은 김태영 국방장관 31일 오후 국방부 기자실을 찾은 김태영 국방장관이 구조작전 상황과 인양계획 등에 대해 취재진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 최지용
▲ 기자실을 찾은 김태영 국방장관 31일 오후 국방부 기자실을 찾은 김태영 국방장관이 구조작전 상황과 인양계획 등에 대해 취재진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 최지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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