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민주당, 원칙 흔들리고 있어"

등록 2010.04.01 18:59수정 2010.04.01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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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전북지역 지방선거 구도가 이른바 '정(丁)-정(鄭)' 대리전 양상을 빚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정동영 의원이 "민주당의 원칙이 흔들리면서 당내 민주주의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며 정세균 대표 등 지도부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1일 정 의원은 민주당 김희수 전주시장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우여곡절 끝에 당에 돌아와 화합과 단결로 당의 지지율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갈망했다"면서 "그런데 지방선거가 가까워지면서 민주당이 아수라장이자 난장판이 되고 있다"고 일갈했다.

 

이어 "이럴 줄 알았으면 당에 돌아온 것이 잘못이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면서 "어떤 이유이든 간에 도민 앞에 엎드려 사죄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민주당이 정권을 되찾는 수권정당으로 바로서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원칙이 바로 서는 것"이라며 "원칙이 무너지면 정글이요, 원칙이 서지 않으면 질서가 있을 수 없기에 아귀와 이해다툼의 장으로 변질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금 민주당의 민주주의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며 "민주주의를 사랑하고, 민주당을 아끼는 국민들을 생각하면 안타까운 현실로, 원칙이 확고할 때만이 민주당이 집권 세력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어렵사리 복당한 정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전주 덕진지역 지방의원 예비후보 5명에 대한 전략공천과 전주시장 경선방식 변경 등 최근 당 지도부의 결정과 관련, 서운한 감정도 숨기지 않았다.

 

정 의원은 "지난해(4·29 재보궐선거) 당에서 공천을 주지 않을 것으로는 생각하지도 못했다"고 운을 뗀 뒤 "당을 위해 몸을 던진 역사와 노력을 생각할 때 공천을 주지 않을지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또 "원칙은 인간으로 따지면 척추로, 척추가 바로서야 건강하다"면서 "당의 분열과 갈등의 씨앗이 되길 바라지 않으며, 당의 화합과 희망에 보탬이 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김희수 예비후보 지지발언과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지난해 재보궐선거때 김희수 당시 도의장은 망설임 없이 나를 선택했다"며 "정치인의 도리로써 나를 도와준 것을 결코 잊을 수 없다"고 전주시장 경선에서 김희수 예비후보를 지지할 것을 재차 천명했다.

 

정 의원은 "공직에 선출된 사람은 상전이 아니라 머슴으로 어깨나 목에 철심이 들어가서는 절대 안 되고 항상 낮은 자세를 취해야 한다"며 "김 후보야말로 전주 청치를 1급수로 유지하고, 전주시를 위해 봉사할 사람이라고 자신있게 말한다"고 거듭 지지를 호소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전민일보에도 중복송고했습니다. 

2010.04.01 18:59ⓒ 2010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전민일보에도 중복송고했습니다. 
#정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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