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효 "비리 전과·철새 행보 후보 스스로 사퇴해야"

대전시장 선거 출마선언... 염홍철 예비후보에게 '직격탄'

등록 2010.05.03 16:03수정 2010.05.03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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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박성효 대전시장. ⓒ 오마이뉴스 장재완


박성효 대전시장이 3일 예비후보 등록과 함께 6·2지방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이 자리에서 박 시장은 염홍철 예비후보를 겨냥해 "교도소를 갔다온 사람을 시장으로 뽑으면 우리 도시의 망신"이라며 "스스로 후보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이번 선거는 매우 큰 의미가 있다, 이번 선거를 통해 우리 지방자치도 구태를 벗고, 새로운 발전의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그는 "시장의 자리는 권력의 자리도, 한 사람의 한풀이를 하는 자리도, 명예욕을 채우는 자리도 아니"라면서 "시장은 시민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는 자리다, 시민들을 위해 어떻게 하면 더 따뜻하게, 어떻게 하면 더 잘살게,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들에게 더 자랑스러운 도시를 물려줄 것인가를 고민하고 실천하는 머슴의 자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자치단체장이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은 바로 '깨끗함'이다, 깨끗하지 못한 사람, 비리 경력으로 교도소에 다녀온 전과자는 스스로 후보에서 사퇴하는 것이 대전시민의 자존심을 위해서도 옳다"며 "저는 지난 30년 동안의 공직생활 중 단 한 번도 비리에 연루된 적도, 교도소에 가 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

박 시장이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이는 자유선진당 염홍철 예비후보를 작심하고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염 후보는 지난 1998년 한나라당 서을지구당 위원장 시절, 대전 을지의대 설립인가 청탁과 함께 3000만원을 받은 혐의(알선 수재)로 구속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2심에서는 벌금 1000만원 추징금 3000만원을 선고 받았었다.

이에 대해 염 후보는 "받은 돈은 정치후원금임에도 김대중 정부가 정치보복으로 표적사정을 했고 이후 국립대인 한밭대 총장으로 임명한 것에서 확인된 바처럼 법적, 도덕적으로 문제가 없었던 사건"이라고 해명해 왔다. 하지만 이는 매번 도덕성 검증의 대상이 되고 있다.

박 시장은 이어 "교도소를 다녀온 전과자를 시장으로 뽑으면 다른 시도 사람들이 뭐라고 하겠나, 우리 아이들에게는 뭐라고 말하겠나, 이는 우리 도시의 망신이고, 자존심에 먹칠을 하는 것이다"라면서 "따라서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그나마 양심적인 일"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이번에는 염 예비후보의 잦은 당적변경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이 당 저 당을 옮겨다니며 세 치 혀로 시민을 속이고, 자신의 이익만을 구하는 사람이 있다"며 "눈앞의 자신의 이익을 전부로 알고, 감언이설과 되지도 않는 말로 이 당 저 당을 옮겨다니며 시민을 위한다는 어처구니없는 말을 하는 이런 '구태정치'는 이제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또 염 예비후보를 "어려울 때 떠나는 사람, 당이 어려울 때 옆 당에 가서 불을 쬐다가 단물만 빼먹고 단물이 다 빠지니까 또다시 옮겨가는 사람, 그런 사람"이라고 칭하고 "정직하지 못한 사람이 어떻게 깨끗한 정치를 할 수 있겠나, 아이들 교육상 참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에 대한 루머와 관련, "제가 3천만 그루 나무심기를 하니까, 제 동생이 나무 장사를 한다느니, 장인이 나무장사를 한다느니 하는 루머를 퍼트리고 있다. 이 자리에서 밝히지만 제 장인은 4년 전에 돌아가셨고, 제 두 동생은 한마디로 '백수'다"라면서 "대전은 품위가 있는 도시다, 비겁하고 추잡한, 추악한 정치문화는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시 한 번 "누차 강조하지만 시민 앞에 나설 사람은 자신의 모든 전과와 정당 이력을 공개해야 한다"며 "시민을 속이면서 어떻게 시민 앞에 나설 수 있나"라고 비난했다.

박 시장은 "대전은 (내 임기인) 지난 4년 동안 '가장 살기 좋은 도시 1위', '시민이 행복한 도시 1위'로 변했다"면서 "경제도 4년 전보다 몇 배는 좋아졌다, 이제 시민들이 대전을 자랑스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일자리 만드는 일에 더 매진하겠다, 20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어 내겠다"면서 "믿을 수 있는 사람, 깨끗한 사람 저 박성효에게 한 번 더 시정을 맡겨 달라, 그 신뢰를 일로 보답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박성효 #염홍철 #대전시장 선거 #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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