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속은 1, 2번 대신 '럭키세븐' 진보신당으로 번호 이동"

진보신당, 본격 선거체제 돌입... 진보진영 선(先) 후보단일화 주장

등록 2010.05.10 14:08수정 2010.05.10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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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신당이 10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지방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본격 선거체제에 돌입했다. ⓒ 이경태

진보신당이 10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지방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본격 선거체제에 돌입했다. ⓒ 이경태

"국민들께 진보신당에 대한 지지를 간곡히 호소한다. 투자는 저평가 우량주에 하는 것이다. 고평가 우량주는 가격이 떨어질 날만 남았다. 정치권의 유일한 저평가 우량주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씀을 마지막으로 드린다." (노회찬 진보신당 서울시장 후보)

 

"광주시민들은 '나라는 한나라당이 말아먹고, 광주는 민주당이 말아먹는다'고 한다. '선거 때마다 대안을 찾지 못해 선거 재미가 없다'고 하신다. 광주시민들이 선택의 행복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진보신당 광주시장 후보가 되도록 하겠다." (윤난실 진보신당 광주시장 후보)

 

진보신당이 10일 오전 '바람개비'를 앞세우고 지방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키며 본격적인 선거체제로 전환했다.

 

맞바람이 불 때 더 힘차게 돌아가는 바람개비는 현재 '야권 단일화 요구'와 '견고한 여권 지지율'이라는 두 강풍 속에서 홀로 걷고 있는 진보신당의 맞춤형 '상징물'이었다.

 

진보신당이 이날 내놓은 슬로건 "우리 □□ 번호이동은 럭키세븐 진보신당" 속에도 그러한 취지는 녹아 있었다. 진보신당은 "6월 2일은 전 국민 번호이동의 날"이라며 "우리 가족, 우리 커플, 우리 아이, 우리 학교, 우리 동네 각자에 맞게 럭키세븐으로 이동하자"고 밝혔다.

 

또 "평생 찍은 1번·2번, 평생 속은 1번·2번 이번에도 또 속으시렵니까"라며 '7번 진보신당'으로 이동할 것을 강력히 권유했다.

 

진보신당의 공동선대위원장 체제는 당을 넘어 노동·농민·빈민·녹색(환경)·학계·법조 등 사회 전반을 아울러 꾸려졌다. 조승수 국회의원, 박김영희 부대표, 정종권 부대표가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노동), 전희식 전국귀농운동본부 공동대표(농민), 심호섭 전국빈민연합 공동의장(빈민), 손호철 서강대 교수(학계), 이덕우 전 대표(법조) 등이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참석했다.

 

여성, 장애인, 성 정치, 문화예술, 보건의료 등 세부 영역에서도 박찬욱·변영주 영화감독, 김상조 한성대 교수, 한상희 건국대 교수 등 쟁쟁한 인물들이 이름을 올렸다.

 

"보수 양당 체제로는 열등정치만 낳을 뿐... 진보정치세력 대단결 이뤄내야"

 

슬로건에서도 알 수 있듯 진보신당은 '감동을 주는 가치연대', '미래로 나아가는 진보대연합', '색깔 있는 공약·소통하는 선거' 등의 선거기조를 내걸고 '묻지 마 단일화' 반대 방침을 다시 명확히 드러냈다.

 

노회찬 진보신당 서울시장 후보는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진보정당의 재탄생과 진보정치세력의 대단결을 이뤄내야 한다"며 "수구적 보수정당, 개혁적 보수정당 양당 체제로는 열등정치만 낳게 된다"고 강조했다.

 

노 후보는 이어, "진보신당이 앞장서서 제 진보정치세력을 하나의 기치로 모아내고자 한다"며 "이는 지방선거 이후의 과제일 뿐만 아니라 지방선거 과정에서 준비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진보신당은 민주노총 위원장이 제안한 민주노총,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공동선대본 구성 제안을 적극 환영한다"며 진보신당·민주노동당·사회당 등 진보 3정당과 민주노총 등이 논의 중인 '진보서울시장 만들기' 테이블에서 논의를 재개할 것을 촉구했다.

 

현재 서울·경기 등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논의되고 있는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해 진보신당이 '진보진영의 선(先) 단일화'라는 방침을 밝힌 것과 이어지는 얘기였다. 이와 함께 이상규 민주노동당 서울시장 후보가 제안한 '야권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를 위한 원탁회의' 불참을 시사하는 것이기도 했다. 이와 관련, 한명숙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지난 7일 민주노동당 당사를 예방, 원탁회의 참석 의사를 밝혔다. 

 

노 후보는 "시군구 후보들은 민노당과 진보신당 간의 후보 조정이 진척, 조정돼 왔고 서울은 진보서울이라는 기치 아래 공동강령을 만들고 공동지지후보도 선정했다"며 "반드시 진보대단결의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이번 선거부터 매진하겠다"고 거듭 진보진영 선(先) 단일화 의지를 밝혔다.

 

"한쪽에서는 추모열기에 기대려 하고 한쪽에서는 천안함에 의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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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신당이 10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지방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키고 본격 선거체제에 돌입했다. 노회찬 진보신당 서울시장 후보와 조승수 국회의원 등이 선거 상징물인 '바람개비'를 들고 사진 촬영에 임하고 있다 ⓒ 이경태

진보신당이 10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지방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키고 본격 선거체제에 돌입했다. 노회찬 진보신당 서울시장 후보와 조승수 국회의원 등이 선거 상징물인 '바람개비'를 들고 사진 촬영에 임하고 있다 ⓒ 이경태

한편, 노 후보는 "한쪽에서는 추모열기에 기대려 하고 한쪽에서는 그것을 뒤엎기 위해 천안함에 의존하고 있다"며 민주당과 한나라당을 비판하기도 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각각 '북풍(北風)'과 '노풍(盧風)'에 의존하고 있다고 꼬집은 것. 현재 천안함 침몰 민군 합동 진상조사단은 중간조사 결과를 오는 20일 발표하겠다고 밝힌 상태. 오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를 앞두고 있는 민주당 쪽은 정부-여당이 '노풍'을 막기 위해 '북풍'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노 후보는 "정책과 비전 대결에서 불리하다고 믿는 세력들이 다른 의제에 의존해서 이 정치적 위기 국면을 모면하려고 하지만 진보신당은 이에 개의치 않고 지방선거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유권자들에게 단일화라는 구도 변경으로 국민에게 희망을 가지라고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야당이 여당 같은 선거를 하고 있다"며 "기득권을 놓지 않기 위해 변화를 위한 비전을 만들지 않는 허약하고 유약한 선거 대응만으론 야당이 심판받을 가능성도 있어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2010.05.10 14:08 ⓒ 2010 OhmyNews
#진보신당 #지방선거 #지방선거대책위원회 #노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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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2007~2009.11)·현안이슈팀(2016.1~2016.6)·기획취재팀(2017.1~2017.6)·기동팀(2017.11~2018.5)·정치부(2009.12~2014.12, 2016.7~2016.12, 2017.6~2017.11, 2018.5~2024.6)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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